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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갤럭시 폴드 사태] "수개월 검사해도 놓쳤다"…美서 역풍 맞은 삼성, 내구성 테스트 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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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의 완성도 문제로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한 가운데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내구성 테스트가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는 이미 수개월 전에 개발자들을 비롯한 일부 임직원들에게 갤럭시 폴드 제품을 배포하고 직접 사용하도록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거치는 품질 테스트 통해 제품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점검해왔다.

조선비즈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떼어내 일부 화면이 검게 변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블룸버그 마크 궈먼 기자의 트위터



삼성전자는 자신감을 나타내듯 갤럭시 폴드가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는 테스트를 받는다고 강조하고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삼성전자는 출시를 앞둔 지난주 미국 현지의 언론사 수십곳에 리뷰용 갤럭시 폴드를 배포했다. 공식 출시가 오는 26일(현지 시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테스트 목적보다는 홍보성이었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가 언론사 수십곳에 배포한 리뷰용 갤럭시 폴드 중 4대가 문제를 일으켰다. 이 가운데 리뷰 과정에서 화면 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한 두 건의 사례를 제외하면 실제로는 수십대 중 두 대에서는 기기 자체의 오류로 인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내구성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0만번씩 접었다가 펴도 문제가 생기지 않는 테스트에 집중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사의 테스트 중 문제가 생긴 곳은 힌지(경첩) 부분의 틈이었다.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Infolding)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디스플레이를 접을 경우 힌지가 벌어지고 그사이에 틈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이 부분이 외부 충격이나 이물질 등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수개월 간의 테스트 과정에서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예상하지 못한 결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내구성 테스트는 물론 개발자에 의한 실사용 테스트를 오랜 기간 진행해왔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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