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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채권단, 올 만기 차입금보다 많은 자금 수혈 [아시아나에 1조6천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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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낮추고 신용등급 지킨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1조6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유동성 위험이 빠르게 축소되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매입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덕분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유동성 위험의 큰 고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상환 차입금잔액은 3조1630억원에 달한다. 장단기차입금 3780억원, 회사채 2280억원, 금융리스 1조4154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조1417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1조2000억원으로, 총차입금의 37.6%에 해당한다. 차입금 중 일부는 주요 기한이익 상실과 조기지급 조항으로 '부채비율 1000% 초과' 또는 '회사채 신용등급 BBB-' 미만 등이 명시돼 있다. 채권단의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과 신용등급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지원금액 중 5000억원은 영구채다. 영구채는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채권단이 영구채를 사주면 아시아나항공으로선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를 낸다. 채권단이 5000억원의 영구채를 매입하면 올해 1000%를 넘을 걸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700%대로 내려간다. 마이너스통장 성격인 신용한도 8000억원과 보증신용장(Stand-by L/C) 3000억원도 지원된다. 신용한도는 기존 부채의 상환이 어려울 때 꺼내쓸 수 있는 만큼 유동성 위기를 막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신용등급 유지 시 ABS 조기상환 약정(Rating Trigger)의 잠재적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1조1417억원) 가운데 올해 상환이 예정된 유동화채무는 4557억원이다. 대부분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BB+' 이하로 하락할 경우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한다. ABS는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된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만기 도래 차입금은 2020년 6024억원, 2021년 5044억원 수준으로 다소 감소한다.

이번 유동성 지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시장 접근성은 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채권단과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대규모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단기 자금소요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유동성 위험 축소, 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에 따른 시장 신뢰 회복 시 자본시장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험이 축소되며 매각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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