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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패스트트랙에 격앙된 한국당 “주먹싸움에 뒤에서 사시미칼 찌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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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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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당이 23일 선거법과 공수처설치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키로 당내 추인 절차를 마치자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색깔론’과 각종 거친 표현을 사용한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제 국회만 장악하면 좌파독재로 간다는 계획 하에 이 일(패스트트랙 지정)을 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적은 개헌선을 확보해서 개헌하고 남북연방제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의 핵심 상당수는 1980년대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을 입에 달고 살았다”면서 “그 후 전향하지 않았다. 그 사람들 표현으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조선반도에 실현해 고려연방제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발언자로 나선 국회 사법개혁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거친 비유를 들어가며 여야4당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소위 주먹들도 싸울 때는 자기들의 룰이 있고, 총칼로 싸울 때는 사전에 예고를 한다”며 “(여야 4당의 선거제 등 패스트트랙 지정은)주먹으로 싸우는 싸움판에 사시미 칼로 뒤에서 찌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도 협조를 기대하지 말라는 경고가 이어졌다. 장제원 정치개혁특위 한국당 간사는 “명분도 없고 절차도 무시하고 오로지 정략과 당리당략만 있는 민주당은 공당의 탈을 쓴 이익집단일 뿐”이라며 “폭정을 막아내는 것을 넘어, 국회의원 정수를 27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폐기하는 한국당 당론을 앞장서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선거제뿐만 아니라 ‘땜빵 미세먼지 추경’, ‘찔끔 산불재해 추경’, ‘총선매표 부정추경’ 등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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