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사진작가 이선주 '뮤지컬 사일런스'전 "인체+종이 콜라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이선주, 뮤지컬 사일런스, 150x900cm, Inkjet print, 2018. 제공|갤러리 나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사진작가 이선주 작가가 갤러리 나우 작가상 수상기념전 ‘뮤지컬 사일런스’전을 갤러리 나우에서 5월 2일 부터 5월 14일 까지 개최한다.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한뒤 사진작업을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선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주력해온 자연 풍경 사진에서 변화를 시도한 새로운 작업을 선보인다.

이 작가는 여행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감성과 사유를 사진으로 담아내왔다.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女행’이라고 명명하고 “과거와 현재의 기억, 그리고 미래의 기억이 담겨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포츠서울

이선주, Memorabilia3 [Laura], 102X82cm, Digital C-print, edition7, 2017. 제공|갤러리 나우


이번 작업은 여행을 하면서 수집하게 된 제품 포장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양한 포장지를 수집하면서 포장지가 여행지의 장소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 이 작가는 “삶의 여정은 잘 포장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삶에서 내가 의도한대로 포장이 이뤄지지 않는다. 기쁜 일은 물론 고난의 기억까지도 겹겹이 쌓여간다”고 말했다.

선물 포장지를 인체에 대입시킨 이 작가는 모델의 피부에 포장지를 잘라붙여 콜라주 한 후 이를 촬영하는 과정을 통해 보이는 것이 아닌 본질을 주목하게 하는 작업을 완성했다. 모델은 음악을 전공한 음악가들로 무대에서 서는 대신 카메라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쳤고, 작가는 여러명의 모델들과 작업한 사진을 한장으로 나란히 이어 붙여 마치 ‘최후의 만찬’과 같은 분위기를 냈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씨는 “작가는 모델들의 얼굴과 피부에 포장지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부착했다. 색상과 문양을 두른 매혹적인 포장지는 특정 인물의 존재를 대신 지시하고 ‘포장’한다. 이는 그 안에 담긴 존재를 수수께끼나 미스터리한 존재로 만든다. 일반적인 초상사진에서 기대하는 얼굴이 지워지면서 대신 다른 표면의 것에 주목하는 동시에 몸짓에서 연상되는 모종의 소리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게 한다. 다분히 시각 대신 청각을 견인하는 사진이다”라고 평했다.

eggroll@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