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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채용시험서 답안지 교체 논란 심평원 "1135명 재시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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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R 답안지 교체 과정서 공정성 문제 제기…채용위탁업체 허술한 관리 '도마'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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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신입사원 채용 시험장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일부 직군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23일 김승택 심평원 원장은 기관 홈페이지에 "지난 20일 채용위탁업체에 위탁해 실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규직원 채용 필기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고사장 OMR 답안지 배포·교체건'과 관련해 해당 분야(심사직 5급 일반)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시험시간 내에 별다른 문제 없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제출하신 응시생의 노고를 생각해 당일 치러진 결과를 기초로 면접대상자를 결정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답안지를 교체하기 전에 휴게시간을 가진 사실이 있어 그 시간 동안 공정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필기전형 1교시 중 일부 시험장에서는 OMR 답안지가 잘못 배포됐다. 시험 문항은 총 80개였지만 답안지는 50문항만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잘못을 인지한 심평원은 1교시 도중 임시답안지를 배포하고 시험 이후 시험지와 임시답안지를 회수했다.


이후 2교시를 끝으로 시험이 종료되자, 임시답안지를 작성했던 시험장에 임시답안지를 다시 돌려주며 정식 답안지에 다시 표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1교시와 2교시 사이에 30분간의 휴식시간이 있었고, 당시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채팅방에서 답안을 공유했기 때문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두고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설전이 벌어졌다. 수험생 A씨는 "일부 수험생은 답안지 최종 교체과정에서 답을 수정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수험생 B씨는 "1차 시험이 끝난 후 심평원이 수험표를 걷어가지 않았는데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허술하게 시험을 관리감독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또 1차와 2차 OMR 대조는 당연한 것인데 이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상반기 채용이 예정된 인원은 심사직 192명, 행정직 57명, 전산직 30명, 연구직 15명 등 총 294명이며, 재시험이 결정된 심사직 5급 일반직은 채용인원이 174명이다.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또 다시 대혼란이 벌어졌다. 1000명 이상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재시험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의 채용 과정에서 오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16년 직무능력시험에서 오류가 발생해 공정성 논란이 있었고, 2015년 하반기 채용 시험에서도 채점 오류로 인해 필기시험 불합격자 272명을 추가 합격처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심평원과 건보공단 등은 모두 채용 시험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면서 "채용위탁업체의 규모가 공공기관별로 상이한 데다 일부 업체는 아주 영세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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