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2층서 일부러 뛰어내려놓고 보험금 29억 청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12개 보험사에 '2층 난간에서 여자친구와 장난치다 실수로 떨어졌다'면서 후유장해 보험금을 달라는 청구가 일제히 들어왔다. 모두 A씨가 보낸 것이었다. 그가 타기로 한 보험금 액수는 28억5000만원. 매달 80만원 정도의 거액 보험료를 냈고, 상해·장해를 주로 보장해주는 보험 상품에 집중 가입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너무 보험금이 크다는 점을 의심해 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A씨가 보험금을 타려고 일부러 난간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보험 사기로 적발된 금액이 지난해 7982억원에 달했다고 금융감독원이 23일 밝혔다. 한 해 전보다 680억원(9.3%)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보험 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7만9179명으로 전년보다 5.2% 줄었다. 그러나 1인당 적발 금액이 2017년 870만원에서 작년 1010만원으로 늘었다. 이는 보험 사기가 점차 조직화되고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해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보험업 모집종사자, 자동차 정비업소 직원처럼 보험업계 사정에 밝은 이해관계자가 연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보험업 모집종사자는 2016년 1019명에서 작년 1250명으로, 같은 기간 자동차 정비업소 종사자는 907명에서 1116명으로 늘었다. 한편 금감원과 각 보험사는 '보험사기 신고센터'를 운영해 보험사기 제보를 받고 있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