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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암표 등장한 '어벤져스4'···4시간30분만에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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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마블 히어로물 대단원

'어벤져스:엔드 게임'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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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한 마블 새 히어로물 '어벤져스:엔드 게임'에서 히어로들의 대장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모습. 누구를 위한 눈물일까.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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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수퍼 히어로물 제작사 마블의 지난 11년간 시리즈를 집대성한 영화 ‘어벤져스:엔드 게임’(감독 조 루소‧안소니 루소)이 역대 최고 사전 예매량 230만장을 돌파하며 24일 개봉, 이날 오전 11시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극장에서 첫 상영을 시작한지 불과 4시간30분만에 이뤄낸 성적이다. 역대 신기록임은 물론, 이후 기록행진도 주목된다.

영화의 상영 시간은 3시간 1분. 역대 마블 시리즈 중 가장 길었지만 체감 시간은 가장 짧았다. 화장실에 갈 새도, 시계를 볼 생각도 안 났다. 동공이 절로 확장되는 액션신의 압도감은 물론, 가슴이 내려앉는 절망부터 절정의 기쁨까지, 시리즈에 대해 가졌던 ‘팬심’만큼 감정이 요동쳤다.

“역대 최고로 감성적이고 최고로 장대하다”(슬래시필름) “웃다가 울었다. 토니 스타크가 우리 아빠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뉴욕타임즈)…. 몇 시간차로 영화를 먼저 본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과장이 아니었다.

감독들 스포방지 캠페인 벌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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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도 드러났듯 영화 초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은 우주에 표류된 처지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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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세상의 절반을 없애버린 악당 타노스(조시 브롤린)의 갑옷과 투구.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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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히어로들과 함께 활약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속 우주 캐릭터 로켓(목소리 브래들리 쿠퍼).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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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는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한 ‘어벤져스’ 시리즈 4편. 지난해 3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세상의 절반을 없애버린 악당 타노스(조시 브롤린)의 충격적인 승리 이후 동료들을 잃은 히어로들의 목숨 건 최후 반격을 그렸다. 예고편에도 공개됐듯 저마다 슬픔에 빠졌던 히어로들은 사라진 줄 알았던 앤트맨(폴 러드)이 나타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결말을 비롯해 매 장면이 예측불허다. 등장인물 설명조차 스포일러가 될 만큼 신선한 충격의 연속이다. 개봉 전 주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유출되는 등 스포일러 문제가 불거지자 두 감독이 직접 비밀유지 캠페인(#Don’tSpoilTheEndgame)까지 벌였던 이유다.

각 히어로 선입견 뒤집는 장면 허 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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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어느 때보다 자신을 '풀(full)' 버전으로 보여준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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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놀라운 시나리오의 토대는 무엇보다 캐릭터 묘사에 있다. 시시각각 다른 종류의 위기에 내몰리는 히어로들은 지금껏 강인했던 모습에 가렸던 저마다의 내면을 드러낸다. 다 아는 줄 알았던 이들의 진면목을 이제야 엿본 기분이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의외 면모뿐 아니라, 지금껏 이들의 그늘에 가렸던 다른 히어로들의 존재감도 뚜렷하다. 특히 호크아이(제레미 레너)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감정을 뭉클하게 드러낸다. 오랫동안 히어로들을 지켜봐온 제작진의 이런 애정 어린 묘사가 어김없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마블 히어로물 특유의 유머도 여전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히어로 저마다에 설정됐던 기본값, 어떤 선입견을 뒤집는 장면들도 허를 찌른다. 팬이라면 한번쯤 해봤을 히어로 저마다의 무기와 능력치에 관한 최악의 상상, 최고의 판타지도 보여준다.

스탠 리 카메오 있고,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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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편에서 역대급 존재감을 드러내는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오른쪽)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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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주의 기운이 폭발하는 클라이맥스 전투신은 역대급 스케일과 함께 캡틴 마블(브리 라슨) 등 새로운 히어로들의 향후 활약상을 기대하게 한다. 여성 히어로들의 액션신도 위력적이다. 향후 여성 히어로들만 뭉친 새 영화가 보고 싶어질 정도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은 이번 영화로 출연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의 매 영화에 등장하다 지난해 작고한 마블 코믹스 창시자 스탠 리의 스쳐지나가는 얼굴도 반갑다. 반면, 마블, 하면 빠지지 않았던 보너스 쿠키영상은 이번에 없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지난세월 시리즈와 함께한 주연배우들의 사인까지 담은 정성스러운 엔딩크레디트다.

10만원대 암표 기승, 예매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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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수트로 활약했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의 'A' 로고가 적힌 같은 유니폼을 입고 어디론가 향한다. 사진 가운데 앤트맨(폴 러드)은 이번 영화에서 새로운 국면을 여는 열쇠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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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 감독‧배우들과 내한해 “이번 영화까지 22편에 달하는 영웅담의 가장 좋은 결론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던 마블 수장 케빈 파이기의 말이 고스란히 수긍된다. 이전까지 21편의 마블 영화가 한국에서 동원한 관객 수는 1억600만여 명. 그 대단원을 이루는 이번 영화는 ‘어벤져스’ 2‧3편을 잇는 마블의 세 번째 1000만 영화에 더해 역대 흥행 신기록을 세우리란 예상도 나온다. 개봉당일인 현재 예매 가능한 최다 스크린 수만 2900개가 넘는다. 이 영화에 관람 환경이 최적화된 아이맥스 등 특별관 좌석은 초반 예매 열기가 과열되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된단 얘기까지 나돈다.

관람 전 꼭 봐야 할 마블 전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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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의 딸 네뷸라(카렌 길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에서 주로 활약하다 이번 영화엔 초반부터 등장한다.[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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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블 영화를 챙겨보지 못했다면 알아듣기 힘든 대목도 더러 있다. 이런 관객을 위해 감독들이 귀띔한 필수 관람 영화는 바로 전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그리고 히어로들의 활동에 대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반목하는 계기가 드러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다. 몸 크기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앤트맨과 관련된 양자역학이란 개념이 생소하다면 지난해 출시된 ‘앤트맨과 와스프’도 권한다. 이번 극 중 상황과 캐릭터를 보다 속속들이 이해하는 데는 ‘어벤져스’ 1편과 ‘퍼스트 어벤져’ ‘토르:다크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토르:라그나로크’ ‘닥터 스트레인지’도 도움이 된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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