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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팝인터뷰③]이청아 "나 혼자 빛나기 보다 남을 빛내는 연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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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청아 / 사진= 킹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청아는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해 어느새 17년차 배우가 된 이청아. 영화 ‘다시, 봄’(정용주 감독)은 이런 이청아가 17년 동안 쌓아온 연기 공력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딸을 잃어버린 엄마의 가슴 뜨거운 모성애와 끊임없이 멈출 수 없는 과거로 가게 되는 시간의 아이러니함 속에서 보여주는 애절함. 이청아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 연기를 ‘다시, 봄’을 통해 펼쳐낸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청아는 과거로 돌아가는 영화의 내용처럼 과연 시간을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쯤으로 돌아가고 싶은지라는 질문에 2002년, 배우로 데뷔하기 전 고등학교 3학년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대답을 꺼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저는 그 이후 17년의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까지의 인생을 살아봤으니깐 미술을 한 번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돌아갈 수 있다면 미술을 해보고 싶은 것이 음악은 재능이 타고 나야하는 것 같다. 미술은 좋아하니깐 해보고 싶다. 모든 예술을 하나씩 다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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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 / 사진= 킹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이청아는 “겁먹지 않고 더 많은 활동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자신의 20대 활동에 대해 “폐쇄적”이었다고 표현한 그녀는 2004년 ‘늑대의 유혹’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에 대해 “갑자기 유명세를 치르면서 적응을 못한 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아가 “노하우가 있는 상태로 새로운 선택을 해도 안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청아는 “무조건 좋은 쪽을 바라보고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다시 어제로 돌아가도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건 없었다”는 것이 영화 ‘다시, 봄’을 거치고 난 다음 이청아가 내리게 된 생각의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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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 / 사진= 킹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활동이 뜸했던 지점에서는 항상 자신의 연기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이청아. 그렇다면 그런 그녀가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청아는 “20대 때는 나도 빛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화려한 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지금은 다는 아니지만 꽤 다양한 걸 해본 것 같다”며 “이젠 내가 깨닫는 과정을 걷고, ‘다시, 봄’을 하면서 잔잔하게 줄거리를 이끌어가고 남을 빛내는 역할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옛날에는 이게 싫었다. 저는 늘 현장에서 잘하고 있는데 남들은 반짝반짝하는 것 같고 나도 멋있는 대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또 그것과 다른 맛인 것 같다”는 이청아. 그녀는 “40대 부터는 제가 잘 만들 수 있는 맛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작품 정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이청아의 변화된 모습은 ‘다시, 봄’ 뿐만 아니라 최근 방영중인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에서도 드러난다. 17년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대중들에게 ‘늑대의 유혹’의 주연이 아닌 배우 이청아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이제는 그 자리를 제대로 꿰차게 된 이청아. 자신이 잘 만들 수 있는 맛을 보여주는 작품을 만나 다시 한 번 관객들 앞에 나설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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