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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아말 클루니, 유엔서 "성폭력 방조한 IS 조직원 송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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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인권변호사이자 미국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인 아말 클루니가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여성 인질에 대한 성범죄를 방조한 IS 조직원을 송환해달라고 유엔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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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아말 클루니
[로이터=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클루니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분쟁지역 성폭력'을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IS 조직원 움 사야프를 송환해 법정에 세울 것을 요구했다.

클루니는 IS의 자금책이었던 아부 사야프의 아내 움 사야프가 자택에 야지디 여성들과 미국인 인질 카일라 뮐러를 감금하고, IS 조직원에 성 상납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클루니는 "남성 IS 조직원들은 납치된 야지디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뮐러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18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야프는 같은 여성에 대해 어떤 연대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사야프가 나서서 그들을 방에 가두고 폭력을 조장했으며, 성폭행에 앞서 여성들에게 화장을 해주는 등 '준비'를 시켰다고 비난했다.

클루니는 안보리 회원국들에 IS 범죄자를 기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 '정의를 수호하는 국가 간의 조약에 따라 재판 진행', '유럽연합(EU)에 재판 요구', '이라크를 유엔 협약에 포함해 시에라리온과 캄보디아에서의 전쟁 범죄를 다룬 유엔 합동 법정과 같은 형태의 재판 진행' 등 네 가지 선택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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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아말 클루니
[AP=연합뉴스]



앞서 뮐러는 지난 2013년 8월 남자친구와 함께 시리아 알레포의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던 병원에서 전산 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IS 조직원들에게 납치됐다.

그의 남자친구는 2개월 만에 풀려났지만, 뮐러는 2년 간의 억류 끝에 지난 2015년 사망했다.

그는 억류 기간 내내 알바그다디와의 성관계를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뮐러의 아버지는 뮐러를 감금했던 사야프가 정보 당국의 수사 과정에서 알바그다디가 뮐러를 '소유했다'고 진술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뮐러의 아버지는 "당국은 알바그다디가 내 딸과 결혼했다고 말했지만, 우린 모두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안다"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IS는 이후 뮐러가 요르단 폭격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정보 당국은 뮐러의 사망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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