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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하나금융 멤버십 포인트, 대만서 현금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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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외결제 서비스 론칭

1,200만 하나은행·카드 고객

환전없이 QR코드로 결제 가능

김정태 글로벌 페이사업 탄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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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자지급수단 해외결제 서비스를 대만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페이먼트(결제) 시장 확대에 나섰다.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쓰는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지 4년 만에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3일 대만 타이신금융그룹과 공동으로 ‘하나멤버스 대만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하나금융이 추진해온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 플랫폼이 해외에서 첫 성과를 낸 것이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은행이나 카드사 등을 이용하는 1,200만명의 고객은 보유 포인트를 국내에서만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만 최대 면세점인 에버리치 등 타이신금융그룹의 현지 가맹점에서 환전 없이 바코드·QR코드만으로 현금과 동일하게 하나머니(1회 600미국달러 한도)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국내에서 쌓은 포인트의 사용 가능 범위가 대만 현지로 확대되고 신용카드는 물론 대만 현지통화나 달러 등의 외화가 없어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하나멤버스 결제 협력업체를 확대하면 대만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쌓은 포인트를 맘껏 쓸 수 있다. 하나금융이 대만에 이어 태국 등 동남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국가들로 제휴를 확대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금융의 플랫폼인 GLN을 통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멤버스 대만 결제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수년간 준비해온 GLN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주도의 글로벌 페이먼트 허브의 첫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도 GLN 통합 플랫폼 내에서 쉽고 편리하게 온·오프라인 해외 모바일결제, 송금, ATM 인출 서비스를 이용하고 현지인이 누리는 쿠폰·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비스 론칭에 맞춰 직접 현지 방문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대만 업체는 현지 최대 편의점인 패밀리마트, 할인마트인 RT마트, 백화점 체인 신광미츠코시백화점, 택시조합인 대만 대차대 등으로 다음달부터 하나머니 결제가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정부가 1월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하면서 ‘선불 전자지급수단의 해외결제’를 허용하면서 속도를 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물꼬가 트이면서 금융당국이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고 핀테크 기업의 해외결제 허용을 추진할 수 있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국내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을 하나머니로 연결하는 ‘GLN’을 완성하기 위한 첫 단추가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말 하나금융은 일본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태국 시암은행 등 글로벌 은행과 센트럴그룹, 신세계면세점 등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 등 10여개국 30여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GLN 구축을 추진해왔다.

하나금융은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일본·베트남 등을 잇는 아시아 결제 허브 구축 작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송금·결제는 물론 글로벌 고객들이 해외에서 하나멤버스 페이 시스템을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G2G(Global to Global)서비스까지 현실화되면 글로벌 페이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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