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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CEO·직원 소통이 아마존 성공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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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말과 행동이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이 같은 회사는 아마존 이외에는 드문 것 같다."

아마존은 연간 200조원대 매출을 올리면서도 매년 매출 성장률이 30%를 넘는다.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육박하면서 이미 정보기술(IT) 공룡이 됐지만 여전히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마존에서 12년간 일한 경험을 토대로 박정준 이지온글로벌 대표(38)는 최근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라는 책을 펴냈다. 아마존은 직원들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척박한' 기업 문화를 자랑한다. 박 대표는 아마존 시애틀 본사에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2년간 근무했다. 아마존에서 가장 오래 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아마존에서 킨들 디지털 플랫폼 등에서 개발자로 일하다가 아마존 로컬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등 마케팅 경영분석과 같은 다양한 직종도 거쳤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아마존에서는 예의나 복장, 어투, 태도와 같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능력과 다양성 그리고 '인테그리티(integrity)'가 중시되는 조직문화가 강점"이라고 밝혔다. 인테그리티는 '원래 약속했던 것들이 잘 지켜지는 상태' 또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니라 CEO가 설정한 비전을 구성원들이 잘 이해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스스로 지킬 것은 지키고 할 말은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마존은 본질을 잘 추구하는 구성원들이 충만한 기업이라는 것이 그의 정리다. 일례로 보고서 작성에서도 아마존은 꾸밈을 싫어하고 세련된 파워포인트 기술을 동원한 프레젠테이션보다는 진솔한 서술형 문장을 원한다. 단기적으로 싹이 빨리 틀 수 있는 잡목을 심기보다는 진정으로 울창해질 수 있는 대목을 심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장하기 위한 의사결정이 빠르다. 박 대표는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단적인 예로 아마존 홈페이지는 하루에도 수백 번, 수천 번씩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고 했다. 그는 "베이조스 CEO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사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 것을 중시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아마존의 성장 비결"이라고 밝혔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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