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BTS `아미`처럼 문화공동체 만들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아세안에서 한류가 지속가능하려면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팬클럽 '아미(ARMY)'처럼 국가를 초월한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장원호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 교수이자 글로벌문화공감사회연구센터장(사진)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류와 아세안류'를 주제로 열린 '한·아세안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아세안 각국에서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시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싹트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류가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확산된 가운데 아세안에서 한류 열풍은 가히 독보적이다. 장 교수는 "2016년 아세안에 수출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은 총 8600만달러(약 988억원)로 북미의 5배, 유럽의 10배가 넘는다"며 "아세안의 한류 팬덤 성장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작년 기준 아세안의 한류 관련 홈페이지와 팬클럽 회원 수는 1775만명으로 2015년(923만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10년 가까이 한류를 연구해 온 장 교수는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캄보디아 등 문화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일부 국가나 지역을 제외하면 한류는 도심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태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한류가 J팝 등 일본 문화를 압도하고 있다. 베트남에선 '박항서 매직'이 있기 전부터 한류가 거의 모든 연령에 걸쳐 광범위하게 전파됐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한류 인기는 계속될 수 있을까. 장 교수는 "몇 년 전 한류가 시들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한류 인기가 지금까지도 여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내수시장을 우선 겨냥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 제작사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대중적이면서 보편적인 주제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한류가 롱런하려면 한류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한류 팬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글로벌 문화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함께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는 펀드를 만들자 전 세계 '아미'가 기부활동에 동참하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연대하는 움직임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혁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한국과 아세안이 긴밀하게 협력한다면 한류와 아세안류가 결합돼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