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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서경 금융전략포럼] 여야 “당국·금융사, 아날로그 관행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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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기술 겸비한 인재 키워야"

김종석 "규제·경영 관행에 답답"

여야협치로 금융발전 노력 다짐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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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열린 제1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 참석해 “금융감독 당국과 업계가 인재 육성부터 기술 개발, 규제와 경영방식까지 모든 면에서 아날로그 시대의 관행을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금융업 종사자들에게 ‘혹시 인공지능(AI)이 나를 대체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운을 뗀 뒤 “이런 질문을 갖고 있지 않다면 금융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고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이미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고 알파고를 능가하는 알파 제로, 알파 폴드의 출현이 2~3년 앞으로 다가올 정도로 AI 기술은 인간의 뇌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금융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겸비한 인재를 뽑고 육성해야만 금융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금융은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주도의 첨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것이 민 의원이 강조하는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다. 민 의원은 “기술이 금융을 보조하는 시대는 이미 저물고 핀테크에서 테크핀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며 “중국의 알리바바라는 산업자본이 금융산업을 주도하듯 우리 역시 기술회사가 금융을 주도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당국과 업계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먼저 “정무위 입법 활동을 하다 보면 금융 산업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아직도 정치권과 학계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된다”며 “금융이 인프라냐,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이냐 하는 논쟁은 ICT와 핀테크 발달로 무의미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금융에 ICT가 가미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규제와 정책, 업계 경영 행태는 아날로그식 관행에 젖어 있어 답답함과 애로를 느낀다”며 “규제에 안주하는 경영 관행이 규제 당국과 함께 암묵적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모처럼 덕담을 주고받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다. 민 의원이 “인재와 데이터·기술이 금융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을 국회와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며 “싸움이 깊어질수록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의 발전 위해 김 의원과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금융산업의 발전은 이념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정무위 영역 밖에서는 외부요인으로 애로사항이 있지만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만큼은 여야 협치를 통해 이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무위가 앞으로도 여야 갈등보다는 조화와 협조하는 분위기로 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고 첨단산업화하는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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