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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한진, '조원태 회장 원톱 체제' 굳히기…지분상속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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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조원태 회장, 한진칼 보유 지분 2.34% 불과...故 조양호 회장 지분 상속세 2000억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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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아버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 일주일 만에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경영 공백 없이 바로 원톱 체제로 신속하게 그룹을 장악하겠다는 취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두 딸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조원태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분 상속과 행동주의 펀드 KCGI의 경영권 위협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고 조양호 회장에서 이어 회장직에 오른 조원태 회장은 한진그룹 경영을 주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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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조양호 회장의 발인을 마친 뒤 일주일 만에 그룹 회장직을 맡았다. 별도의 회장 취임 행사는 없다.

조원태 신임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팀,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주요 분야를 거쳤다.

그는 2017년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 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 조 전 부사장과 조 전 전무 등의 조기 경영 복귀가 점쳐졌으나 ‘조원태 회장 원톱 체제’로 결론이 났다. 앞으로 두 딸이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조 신임 회장이 체제를 공고히 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조 신임 회장의 조력자로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 부회장, 서용원 한진 대표 사장이 있다. 두 경영자 모두 35년 이상 한진그룹에서 몸담으며 고 조양호 회장의 큰 신뢰를 받았다.

조 신임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게 됐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특히 현재 2.34%밖에 안 되는 한진칼 보유지분을 늘려야 하는 게 급선무다. 고 조양호 회장이 보유해 온 17.84%의 지분을 상속받아야 하는데, 상속세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KCGI 펀드 등의 경영권 위협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지분을 14.98%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KCGI는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보유 중인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추가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다 잡을 필요도 있다. 조 신임 회장은 지난 1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난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며 임직원을 다독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 승계는 결국 지분 보유 구조가 바뀌어야 마무리되는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 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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