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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실적 부진한데 주가까지…금융지주들 ‘우울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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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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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감소

회장들, 수익 창출 위해 ‘동분서주’

해외 기업설명회에 M&A도 추진

경기 침체에 대출 규제 강화 부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 들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전년보다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자사주 매입과 해외 기업설명회(IR) 개최 등을 통해 주가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고, 비은행 계열사의 과감한 인수·합병(M&A) 의지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금융권 실적과 주가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84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9682억원) 대비 약 12.7%(1225억원) 줄어든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1분기엔 세후 약 83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 실적에 반영됐으며, 올해 1분기엔 세후 약 35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 희망퇴직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도 5560억원으로, 1년 전(6686억원)보다 16.8% 줄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하나은행의 임금피크제 적용에 따른 특별퇴직금 지급과 원화 약세로 인한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25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8690억원) 대비 4.4% 증가한 9070억원이다. 자회사로 편입한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1분기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유일하게 전년보다 실적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5897억원이었다.

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이날 주가는 4만4050원으로 1년 전(4만6900원)과 비교해 2850원이 빠졌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년 새 KB금융은 31%, 하나금융 20%, 올해 출범한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비교해 6%가량이 하락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5년 은행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1만2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1만5700주를 사들였다. 해외 IR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조 회장은 이달 미국·캐나다에서 IR을 연 데 이어 하반기에 영국 등 유럽에서 IR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달 홍콩과 호주에 이어 하반기에 유럽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다음달 일본과 홍콩에 이어 오는 8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IR을 열 계획이다. 지주 회장들은 이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기업가치 제고, 투자 자본 유치를 위해 비은행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금융권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국내 경기와 대내외 금융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투자 유치를 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IR 개최 등이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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