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엠 문주현 회장 인터뷰
디벨로퍼 1세대로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정부 대책과 단기 급등 피로로 집값 약세
직장 많고 역세권 아파트는 수요 탄탄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엠디엠 문주현 회장은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이라고 말했다. 직장·주거·호텔·문화·레저 등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를 짓는 게 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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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을 맡은 엠디엠(MDM) 문주현 회장. 엠디엠은 한국자산신탁 등 금융까지 아우르는 부동산종합그룹 시행사(디벨로퍼)다.
문 회장은 국내 디벨로퍼 1세대로 자신의 이름(성의 영문 첫 글자 M)을 걸고 20년 넘게 파란만장한 주택시장에서 시행했다. 20여년 전인 1998년 33㎡ 원룸 오피스텔에서 지원 한 명과 시작한 회사는 현재 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임직원 400여명이 동고동락하는 굴지의 개발회사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연 매출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이른다. 그동안 분양한 주택이 4만여가구다.
시행이 생소하고 경제 전망이 암울하던 외환위기 직후 창업한 사례에서 보듯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디벨로퍼의 전형으로 꼽힌다.
주택 전망이 짙은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때에 문 회장을 만나 시장의 길을 물어봤다.
Q : 지난해까지 과열을 걱정할 정도로 달아올랐던 시장이 급랭했다.
A :
대출 규제로 수요가 확 줄어든 데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 높이뛰기 선수가 체력은 떨어지고 넘어야 할 바의 높이는 확 올라간 셈이다.”
Q :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 것 같나.
A :
국내 경제 전망이 어둡다. 국내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
Q : 더는 집을 사면 손해인가.
A :
Q : 20년 넘는 경험으로 볼 때 집값 상승세를 눈치챌 수 있는 전조가 있나.
A :
급매물이 팔리고 좋은 층이나 방향의 집 매물이 사라지면 시장에 변화가 온다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엠디엠이 광교신도시에 짓고 있는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조감도. 엠디엠 문주현 회장은 10년간 팔리지 않은 이 부지를 사서는 집에서 호텔 서비스를 받는 상품으로 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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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서울 주택 개발에서 층수가 논란이다. 도시 개발은 어떻게 가야 하나.
A :
층수라는 일률적인 기준보다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스카이라인을 중시한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일률적인 층수 제한이 성냥갑이나 병풍 같은 아파트 풍경을 낳는다. 높낮이가 있는 물결 같은 멋진 스카이라인 속에 바람길을 살리고 녹지공간을 넓힌 고밀 압축 개발과 과거·추억을 보존한 재생이 어우러져야 한다.”
Q : 아파트를 지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
여러 직함을 가진 문 회장은 무엇보다 ‘디벨로퍼’로 불리길 원한다. 그는 “디벨로퍼는 내 삶이고 생활이다”고 말한다. 디벨로퍼의 멋인 도전과 창조의 재미에 중독된 셈이다.
그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필요할 것으로 남들이 생각하는 음주를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자세가 흐트러질까 걱정돼서라고 했다.
문 회장은 디벨로퍼로서 앞으로의 꿈이 직장·주거·호텔·문화·레저 등이 어우러진 '콤팩트 시티'(압축 도시) 건립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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