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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KAIST 연구실 23년의 노하우로 제자와 함께 공동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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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 8명의 제자와 의료 로봇 전문업체 창업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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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가 23년간 연구실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제자들과 공동 창업에 나섰다.

KAIST 기계공학과 권동수 교수는 8명의 제자와 함께 의료 로봇 전문업체인 ‘이지엔도서지컬’지난 17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 진리관에서는 의료 로봇 전문업체인 ‘이지엔도서지컬’을 창업하고 최근 창업식이 가졌다. KAIST의 66번째 교원 창업기업이 됐고 학교로부터 26건의 특허를 이전받기도 했다.

회사가 실제로 문을 연 것은 2018년 2월이지만 권 교수는 1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서야 늦은 창업식을 개최했다. 설립 이후 수술 로봇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 증명을 위해 우선 3개의 상용화 모델을 제작하는데 매진하는 등 가시적인 R&D 성과를 완성하고 나서야 사업 파트너와 투자자 등에게 확실한 사업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식약처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수술 로봇시장은 매년 13.2%의 성장세를 보여 2021년에는 약 9조6,4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성장세와는 달리 국내 수술 로봇업계는 원천기술을 자력으로 연구해 확보하거나 상용화한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순수 국내 연구진의 노하우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체계적인 인·허가 시스템 정립과 상용화 등을 통해 로봇 수술 시장에서 국내 기술의 영향력을 확장해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술 로봇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정밀도·고난이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로 만성질환 발병 증가, 인구 고령화, 수술 절차의 복잡성 등에 따라 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지엔도서지컬’은 유연 수술 도구 제작과 제어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정확한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권 교수는 “신생 벤처 기업중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unicorn) 기업’이 전세계에 311개가 있는데 이중 우버·에어비앤비·샤오미 등의 기업은 1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데카콘(decacorn)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며 “대학이 연구실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 이를 활성화할 경우 짧은 사업 기간 안에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1971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대한민국 창업 산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지난 1980년대에는 메디슨·큐닉스·퓨처시스템 등 1세대 벤처를 탄생시키며 기틀을 닦았고 네이버·넥슨·네오위즈 등 1990년대 IT 창업을 이끈 핵심 인재를 배출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첨단소재·바이오·나노·IoT 등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술 집약적인 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KAIST는 특히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기업가 정신을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 마련을 위해 2014년 ‘KAIST 창업원’을 설치·운영중인데 창업원 출범 이후 약 4년간 30건의 교원 창업과 82건의 학생 창업기업을 각각 탄생시켰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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