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SK하이닉스 "D램·낸드 수요 3분기 회복"...'상저하고' 자신(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메모리 불황 여파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SK하이닉스가 하반기 D램·낸드플래시 수요가 개선된다는 ‘상저하고’론에 힘을 싣었다. 메모리 수요가 2분기 반전해, 3분기에는 본격 회복된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SK하이닉스 충북 청주 M15 공장 전경. /SK하이닉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25일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서버 시장이 소폭 회복된 후, 3분기 계단형으로 확대된다는 구체적 확신을 갖고 있다"며 "주요 데이터센터와 부품사에서 취합한 수치가 3분기 큰 폭의 수요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 매출은 22.3% 줄어들었지만,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중국 모바일 고객사가 확대되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예상보다 견조했다"며 "서버 또한 1·2월에 비해 3월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있어, 2분기는 D램과 낸드 양 측면에서 전반적인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악화에도 중장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신규 CPU 출시, 5세대(G) 본격 도입, 클라우드 게이밍 환경 등 중장기적 호재가 있다"며 "이런 호재들이 2020년부터 D램·낸드플래시 수요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등 대형 고객사가 구매를 미루며 재고 부담을 지고 있다.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에는 4000억원 가량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됐다. 대부분이 낸드에서 발생한 손실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낸드 재고가 늘었고 2분기에도 재고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반기 수요가 늘면 재고 소진이 가능해, 연말에는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생산량 조정을 통해 공급과 수요간 균형을 맞추고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과 서버간 D램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며 "수요에 따라 하반기까지 사용처별 웨이퍼 투입량을 조절해가겠다"고 했다. 또 "수익성이 낮은 36단·48단 낸드 생산을 중단하고, 최근 초도 생산을 시작한 96단 제품을 3분기부터 본격 판매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중국 우시 D램 공장(C2F)를 확장했지만 총 생산량은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충북 청주 M15 공장의 램프업(본격 가동) 시기도 늦춘다. SK하이닉스는 "C2F 확장에 따른 총 생산량 증가는 없다. 기존 공정을 미세화하며 줄어든 생산량을 C2F에서 보완하는 차원"이라며 "1분기 발생한 재고평가손실 대부분이 M15 초기 가동과 관련돼 있는 만큼, 램프업 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