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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화천군 어르신 한글교실 운영…배움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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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는데, 전쟁이 터졌지 뭐야."

연합뉴스

문해교육 받는 어르신[화천군 제공]



화천이 고향인 이모(77) 할머니는 한글을 듣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쓰고 읽을 줄은 모른다.

학교에 들어갈 시기인 7살 무렵 6·25 전쟁이 발발, 폐허가 된 고향 땅에서 학교생활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0여 년이 흐른 올해 이 할머니는 마을 경로당에서 다시 책을 펼쳤다.

아직은 자음과 모음을 공책에 따라 적는 수준이지만, 일주일에 두 번 만나는 한글 선생님이 누구보다 반갑다.

화천군은 올해 교육부 성인문해교육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글교실은 지난 22일 시작돼 9월 6일까지 이어진다.

어르신들은 매주 2회, 회당 2시간씩 20주간 한글을 쓰고 읽는 법을 배운다.

전문 강사의 지도로 숫자와 자음, 모음 쓰기, 낱말 익히기, 글자 만들기에 이어 교육 마지막 주 편지쓰기로 마무리된다.

이 할머니는 "글을 배우면, 명절 때마다 자녀들이 보내오는 안부 문자 메시지에 답장부터 해주고 싶다"며 "이제라도 이런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노인 문해교실을 내실 있게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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