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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서울 노숙인 평균 11년째 노숙…평균 나이 54.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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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시작 계기 신용불량·파산 24.1%

노숙인 수 2013년에 비해 22.8% 줄어

서울시, 노숙인 주거·일자리 중기 대책



한겨레

서울 시내 노숙인의 평균 연령은 54.6살이며 평균 11.2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서울시복지재단, 서울노숙인시설협회와 지난해 10월 한달동안 거리 노숙인 100명, 시설노숙인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이들의 평균 노숙기간은 11.2년이며 노숙 시작 연령은 42.3살, 직업이 있는 노숙인이 51.2%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노숙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부채증가로 인한 신용불량?파산이 24.1%, 본인 이혼 등 결혼관계 해체가 12.8%, 알코올 의존증이 11.1% 등이었다.

시가 지난해 5월4일, 7월6일, 10월5일, 12월7일 각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거리나 시설(서울 전역 거리 499곳·노숙인 시설 43곳)에서 취침 준비를 하고 있는 노숙인들을 일시집계한 결과, 노숙인은 3478명으로 조사됐다. 2013년 조사된 노숙인 4505명에 견줘 22.8% 줄어든 것이다.

한겨레

지난해 거리 노숙인은 731명, 시설노숙인은 2747명으로 조사는데, 이는 2013년 시설노숙인 3636명과 거리노숙인 869명에서 각각 24.4%, 15.9%가 줄어든 수치다. 또한 지난해 노숙인 가운데 남성은 2741명, 여성이 732명, 성별미상(이불에 숨어 성별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이 5명이었는데, 남성은 2013년 3707명에서 26.1% 줄었으며, 여성은 787명에서 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가운데 30%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노숙인 자립 지원 중기 계획을 세웠다. 거리노숙인 가운데 정신질환 등으로 시설 입소를 거부하거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 고시원 월세를 지원하거나, 임대주택과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지원주택’에 입주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시는 올해 900명에 대해 임시주거를 지원했으며 지원주택 100호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노숙인 자활을 위한 일자리 지원도 강화한다. 개인별 근로능력을 평가해 노동능력이 아주 미약한 경우에는 쇼핑백 접기 등 공동작업장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반일제·전일제 등 모두 1200개의 공공일자리를 지원하고, 민간 일자리 1520개 연계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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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서울시는 실태조사와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노숙인 자립지원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여 노숙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회복하여 지역사회 주민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며 “시민 여러분께도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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