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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KT 클라우드, 고객사 7000곳 확보...네이버와 국내 1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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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클라우드 1인자 자리를 놓고 KT와 네이버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현재까지 시장 선발주자인 KT가 네이버보다 많은 고객사를 확보했지만, 네이버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본격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공공·금융 시장 성과에 따라 두 기업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7000개 기업 고객사를 확보했다. 국내 20대 상장사 중 절반이 KT 클라우드 고객사다.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과 같은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장악해 나가고 있다. AWS와 MS를 합친 국내 시장 점유율만 80%에 이른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여러 국내 업체들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외국계 기업과의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기업으로는 KT와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정도가 꼽힌다. 공공기관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클라우드 보안인증 또한 KT가 첫번째로, NBP가 두번째로 획득했다.

조선비즈

KT 유클라우드 존.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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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4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인프라 규모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금융권 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되며 KT는 올해 공공 시장과 함께 금융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금융기관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남아있는 규제(120개)에 대한 맞춤형 금융 보안 인프라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2017년 국내 최초로 FSDC(금융보안데이터센터)를 오픈해 금융 VDI(가상데스크톱 인프라), 보험 청약 업무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 중"이라며 "금융-공공 고객 맞춤형 대응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NBP는 4월 기준으로 고객사 6000곳을 확보 중이다. 2018년 매출 또한 2017년 대비 두배 성장한 4000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한국교육정보학술원(KERIS), 고려대의대 병원정보시스템(P-HIS), 서울아산병원 인공지능(AI) 진단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의료분야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NBP는 외국계 기업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상품 구성과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NBP에 따르면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 오픈 초기 서비스 상품 숫자가 2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19개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관련 보안인증도 총 14개를 획득해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가장 많다는 게 NBP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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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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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몇년전만 해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 중 기대를 걸어볼만 한 곳이 KT뿐이었다"면서 "최근 NBP가 기술력 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올라오며 국산 클라우드도 외국계 업체들과 붙어볼만 하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관계자는 "국산이든 외산이든 클라우드 시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기술력 밖에 없는 만큼, KT와 네이버가 기업 규모에 걸맞는 투자를 진행해야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NHN, 가비아도 업계 공룡들 사이에서 특화된 시장 전략을 내세운다. NHN은 게임 분야 클라우드와 함께 금융, 쇼핑 고객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까지 진출했다. 가비아는 자존심을 굽혀 독자적 서비스 대신 AWS, MS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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