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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1분기 GDP성장률 -0.3% 역성장…금융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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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유토이미지


한국경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0.3%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투자, 소비가 모두 부진한 영향이다. 경제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출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성장세를 뒷받침해왔던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0%)과 비교하면 1.3%포인트 하락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이다. 성장률 -0.3%는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에 그쳤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올해 연간 성장률 2.5%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1.0%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쇼크' 수준의 성장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연말 이후 수출이 둔화되는 등 경제성장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부문 지출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다"며 "민간소비 증가세도 다소 주춤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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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설비·건설투자는 동반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수출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기·전자기기 수출이 부진하면서 전기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 2017년 4분기(-5.3%) 이후 최저치다. 수입도 줄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광산품(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3% 감소하며 지난 2011년 3분기(-4.2%) 이후 30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4분기에 정부지출이 집중됐던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더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1.0%) 중 정부의 기여도는 1.2%포인트였으나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 정부 기여도는 -0.7%포인트로 감소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으나 내구재가 늘면서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분기(-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3% 늘었다.

다만 한은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이긴 하지만 현재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2분기에 1% 넘게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 0.8%와 0.9%의 성장세를 유지하면 연간 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주 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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