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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중대형 보험대리점 덩치 ‘쑥쑥’…작년 매출 6조·설계사 수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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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중·대형 보험 대리점(GA)에서 일하는 보험 설계사 수가 지난해 방카슈랑스(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보험 상품) 설계사는 물론 보험회사 전속 설계사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작년 보험 판매 매출도 6조원을 돌파하며 덩치가 쑥쑥 커졌다.

그러나 보험 계약 취소, 계약자 민원 등 불완전 판매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금융 감독 당국도 영업 행위 검사 등 관리·감독에 고삐를 죄기로 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계사 100명 이상을 둔 중·대형 법인 보험 대리점 178개사의 소속 설계사 수는 모두 18만74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6%(7902명) 늘어난 것이다.

반면 보험회사 소속 설계사(17만8358명)는 5.6%(1만598명) 줄었다. 은행·증권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非)보험 점포에서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 자격증 보유자인 방카슈랑스 설계사(17만9439명)도 1.5%(2689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대형 보험 대리점의 설계사 수가 전통적 보험 판매 경로인 보험사 소속 설계사와 방카슈랑스 인력을 최초로 웃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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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크게 늘며 지난해 중·대형 보험 대리점이 신규 판매한 보험 계약 건수도 총 1318만 건으로 전년 대비 28.6%(293만 건)나 급증했다. 신규 계약의 91%(1194만 건)는 손해 보험 상품이었다.

수수료 수입액(매출) 역시 모두 6조9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832억원) 불어났다. 법인 대리점의 수수료 수입은 보험사가 보험 상품 판매 대가로 대리점에 지급하는 ‘기본 판매 수수료’와 특정 상품 판촉을 위해 추가로 주는 이른바 ‘시책 비’를 포함한 것이다.

보험 계약을 일정 기간 유지하지 못해 보험사가 대리점으로부터 돌려받은 수수료 환수액은 작년 4388억원으로 18.7%(690억원) 늘었다. 대리점의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환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7.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문제는 보험 대리점의 상품 판매 경쟁 과열로 인한 불완전 판매다.

지난해 중·대형 보험 대리점의 불완전 판매 비율은 0.19%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불완전 판매 비율보다 0.06%포인트 높았다. 불완전 판매 비율은 전체 보험 상품 신규 판매 건수에서 계약 체결 후 3개월 내 취소, 민원에 의한 계약 해지, 계약 무효 건수 등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킨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비자 피해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다만 작년 중·대형 보험 대리점 불완전 판매 비율은 1년 전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다. 보험 상품 계약 후 1년간 유지 비율도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1.6%로 보험사 소속 설계사(79.6%)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김홍건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 팀장은 “지난해 중·대형 보험 대리점의 불완전 판매 비율과 유지율이 일부 개선됐지만 시책 중심 영업, 경력 설계사 유입, 보험사 대비 높은 불완전 판매 비율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불건전 영업 행위를 감시하고 취약한 대리점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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