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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고성 산불 이재민 “한전 책임 인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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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총회 갖고 실질적 보상 대책 요구

“한전 진정성 없으면 상경집회 등 강경투쟁”
한국일보

2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노송공원에서 열린 ‘고성 한전 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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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000개 가까운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강원 고성ㆍ속초산불이 발생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이재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보상방안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가 나서 복구계획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 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오전 고성군 토성면 노송공원에서 주민 총회를 갖고 “이번 산불은 전형적인 인재로 책임은 한전과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이어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에서 아크가 튀어 불이 시작됐다는 국과수 감정결과로 원인 제공자가 한전임이 밝혀졌다”며 “그럼에도 한전은 아직까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4일 김종갑 사장이 고성군을 찾아 “수사결과 한전의 책임이 없다고 해도 민사적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음에도, 현장에서 요구하는 책임인정과 보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반응이다.

비대위와 주민들은 이날 “공기업을 관리ㆍ감독하는 정부도 묵묵부답”이라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정부가 법의 범위를 운운하며 수수방관한다면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아님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할 때”라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날 총회에 참여한 고성지역 피해주민 200여명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한전과 정부에 실질적 보상을 요구했다. 일부 주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담팀을 꾸려 한전과 협상에 나서기로 한 비대위는 “한전이 배상 범위를 좁히려 하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2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노송공원에서 열린 ‘고성 한전 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한전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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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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