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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살려내라" 구 노량진 시장 5번째 강제집행에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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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측 "수협 직원들 집행 나서는 건 불법"

수협 측 "40여 명 상인들 법 집행 방해"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송승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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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구 수산시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예정된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에서 시민대책위가 강제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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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노량진 구(舊)수산시장에 5번째 명도소송 강제집행이 이뤄져 상인과 수협 직원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법원 집행 인력 2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서울 동작구 노량진 구시장에서 상인들이 점유하고 있는 점포와 부대시설들을 대상으로 집행에 나섰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로 이뤄진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등 500여 명은 이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구시장 활어보관장 등에선 수협 직원과 상인 사이에 여러 차례 충돌이 발생했다.

상인들은 집행을 저지하며 "수산시장을 살려내라, 상인들을 살려내라"고 외쳤다.

이들과 집행 인력과의 사이에선 "밀지마라", "잡아당기지 마라" 등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5분 쯤 충돌 끝에 수협 직원이 우산으로 머리를 맞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수협 측이 활어보관장에 진입하자 일부 상인들은 "집행 인력이 아닌 수협 직원이 철거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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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서 강제집행에 나선 서울중앙지법 집행관들과 수협 관계자들이 구시장 상인들의 저지에 막혀 대치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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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지회장은 "돈 몇 푼 바라고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며 "서울시민과 외국인이 최고로 많이 찾는 시장 만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 측은 "95%의 상인은 신 시장으로 와서 장사를 잘하고 있다"며 "구시장에 남은 40여명의 상인이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시장 입구와 주차타워 옆 입구 등 시장 충돌 지역 곳곳엔 경찰 병력 9개 중대 360여 명이 배치됐다.

법원은 이날 활어보관장 안에 있는 점포 1개소를 철거한 뒤 오후 2시쯤 집행 종료를 선언했지만 수산물 판매장 철거에는 실패했다.

노량진 구시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은 지난 2017년 4월과 이듬해 7월, 9월, 10월에 이어 이번이 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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