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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4대금융 순이익 3조원 밑돌아…"작년만 못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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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순이익 합계 2조8887억원, 신한금융 1위 '수성'…기업은행 5570억원, 전년比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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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3조를 밑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다. 치열했던 1·2위 경쟁에선 신한금융그룹이, 3·4위 다툼에선 우리금융그룹이 웃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8887억원으로 작년 1분기(3조840억원)보다 6.3%(1953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 행렬을 이어가던 대형 금융그룹들이 작년보다 못한 출발을 한 셈이다.

4대 그룹 중 신한금융만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7.1%(609억원) 증가한 91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켰다.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가 컸다. 오렌지라이프에서 지분율(59.15%) 기준 476억원의 순익을 거둬 비은행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졌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2.7%(1225억원) 줄어든 8457억원의 순이익을 내 작년 4분기에 이어 연속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는 성장성보다 건전성과 수익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KB금융의 영업 방침을 고려하면, 눈에 띌 만한 비은행 M&A(인수·합병)가 없다면 당분간 1위 탈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실적 시즌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3등' 성적표를 받았다. 5686억원의 순이익은 작년 1분기 우리은행 순이익(5897억원, 연결 기준)보다는 조금 줄어든 결과지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단순 회계처리 방식 변화의 결과다. 작년 기준을 적용한다면 6000억원을 웃도는 분기 최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1분기보다 16.8%(1126억원) 감소한 55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기업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대출자산 성장이 돋보였지만, 임금피크 퇴직비용(1260억원)을 비롯한 일회성 요인에 발목을 잡혔다.

4대 금융그룹은 전반적으로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수료 부문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8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2%(1960억원) 증가했지만 오렌지라이프 편입 효과를 누렸고, 이중 수수료 이익은 같은 기간 0.8%(40억원) 하락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도 6127억원으로 같은 기간 4.2%(269억원) 줄었고, 우리금융은 작년 우리은행 대비 450억원(14.2%) 줄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작년보다 2.2%(122억원) 늘었지만, 이중 수수료이익은 오히려 6.4%(370억원) 줄었다.

작년 1분기 증시 호황의 기저효과로 대부분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편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IBK기업은행(연결 기준)은 1년 전보다 8.6%(441억원) 증가한 5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꾸준한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건전성 관리가 안정적 수익 성장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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