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표준 가전’된 의류관리기… 올해 판매량 50% '껑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색 제품으로 등장했던 의류관리기가 어느덧 가정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원조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뛰어들어 ‘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웅진코웨이 등 중견기업도 등장해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판매량 또한 매년 빠른 성장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조선비즈

LG전자 직원들이 지난 24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최대 6벌의 옷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인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제품 전면에 전신 거울 디자인을 적용해 비닐이 붙여진 채 출고된다.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0만대 선이던 국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올해 45만대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가 성장함과 동시에 용량도 대형화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자사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에서 대용량(6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0%선에서 올해 50%가량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족들의 옷을 한번에 관리해야 하고, 부피가 큰 겨울옷도 넣어야 하기에 대용량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 큰 용량을 찾는다는 것은 사용량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로, 건조기에 이어 스타일러가 가정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의류관리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1년이다. 시장의 문은 LG전자가 열었다. 시작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기존 세탁기 ‘에어워시’의 초보적 의류 관리를 넘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함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최초 이색가전으로 눈길 끌던 의류관리기가 시장에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건 2015년 2세대 스타일러 출시쯤이었다. 미세먼지가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며 의류관리기에 대한 주목도도 덩달아 뛰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 후 4년간 지지부진하던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201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턴 LG전자가 독점하던 시장에 경쟁사들이 뛰어들며 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가전 맞수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8월 ‘삼성 에어드레서’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의류청정기’를 내놓고 렌탈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코웨이 관계자는 "경쟁사도 렌탈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코웨이는 매출 비중에서 렌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코디’로 대표되는 꾸준한 방문 관리가 코웨이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삼성 에어드레서 블랙에디션은 전면을 전신거울로 만들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이 커지자 각 기업들은 연이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트롬 스타일러 블랙에디션’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올해 3월 ‘삼성 에어드레서 블랙에디션’을 내놨다. 두 블랙에디션은 디자인에 방점을 찍었다. 의류관리기라는 특성에 맞춰 전면을 전신거울로 만들기도 했다. 의류관리기가 옷장 옆에 주로 놓이는 만큼, 공간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단순히 먼지를 털어주는 수준을 넘어, 스팀을 통해 냄새 분자와 유해 세균·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고 옷에 ‘칼주름’을 잡아주기도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에만 9년을 투자했고, 스타일러 관련 글로벌 특허는 181개에 달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구현하는데 세탁기의 스팀, 건조기의 저온제습, 에어컨의 바람 제어, 냉장고의 냄새제거, 공기청정기의 필터 등 삼성전자 가전 기술을 총망라했다"고 전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