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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날치기 막겠다" 육탄저지 나선 한국당…'패스트트랙 봉쇄작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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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장·의안과·채이배 의원실까지 '점거'

나경원 "채이배 사개특위 위원 교체는 원천무효"

연합뉴스

구호 외치는 한국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은 25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움직임에 대해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며 결사 항전 결의를 다졌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디데이'인 이날 오전부터 온종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움직임을 쫓아다니거나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안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에서 기다렸다.

말 그대로 '육탄저지'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를 짠 뒤 전날 밤부터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을 각각 처리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실, 공수처법안이 제출될 국회 의안과 등을 점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 강행에 대해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회 수장과 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면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오전부터는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6시간 이상 점거하며 채 의원이 공수처법안 논의를 위해 국회에 등원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 밖으로 나서려는 채 의원과 문 앞을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실랑이와 몸싸움도 벌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만 사개특위 위원으로 인정한다"며 "채 의원의 교체를 국회의장이 허가해준 결정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채 의원의 공수처 법안 논의를 위한 회의 참석은 불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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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국회 운영위 회의실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jieunlee@yna.co.kr



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의 사무실에서 6시간 넘게 머물며 사실상 감금상태를 유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 의원이 회의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적 없다. 사개특위·정개특위 전체회의의 일시와 장소가 고지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국회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한 문희상 의장의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정개특위에서 박완주 의원을 권미혁 의원으로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줄임말)했다"며 "이 또한 국회법 제48조에 위반되는 데다, 민주당이 (사보임을 해야 할) 특별한 사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밤늦게까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규탄 피켓과 저녁 대용 주먹밥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실 항의방문 중 문 의장이 두 손으로 임이자 의원의 양볼을 감싸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전희경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떠밀리고, 대치하고, 항의하는 와중에 선두에 섰다고 해서 국회의장이 타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만져도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자해공갈' 소리를 안 들으려면 이제 여성은 투쟁의 대열에서 뒷자리를 지켜야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전 대변인은 "문 의장의 인식이 '나는 의장, 너는 일개 초선 여성의원'이라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이라며 "다시 한 번 문 의장의 사과와 의장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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