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2 (화)

현대중공업 노사 물적분할 앞두고 각자 갈길 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측 노사협의체 구성 제안…노조측 저지투쟁 강행

뉴스1

현대중공업은 26일 오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제 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 가결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에 반발하는 노조측을 설득하기 위해 노사협의체 구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노조측의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중은 25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회사의 물적분할과 관련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을 노조측에 공식 요청하는 등 수 차례 협의를 제안했으나 노조측이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5월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전 노사간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재차 노조측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중은 이날 열릴 예정인 1분기 노사협의회에 물적분할을 정식안건으로 상정했으며, 앞서 23일에도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뜻을 노조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노조측이 물적분할에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조합원들의 피해만 커질 뿐이다"며 "물적분할에 궁금한 것이 있다면 말끔하게 해소하고 단체협약과 우리사주 등 노사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를 경영의 동반자로 생각하며 진솔한 소통을 통해 함께 도약할 길을 찾기를 희망한다"며 "노조측도 대안 없는 반대를 중단하고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노조는 24일 울산 본사 민주광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안건이 다뤄지는 5월 31일 주주총회 저지를 위한 '퇴근공동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5월말 임시주총에서 법인분할이 통과되면 현대중공업은 비상장 자회사로 전락해 자산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또 현대중공업의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이전하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만 울산에 남아 해 매년 수백억원 이상의 법인세와 지방세도 줄어들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에는 현금성 자산만 넘겨주고 현대중공업에는 7조500억원에 달하는 부채 폭탄을 떠넘기고 있다"며 "자회사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이번 법인분할은 부적격이며, 당장 주주총회를 취소하고 법인분할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두고 노사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노사협의체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ky060@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