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3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바른미래 호남계 축출? 고개드는 유승민·안철수 창업주 연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 안철수전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미래당판 ‘오월동주(吳越同舟)’가 성사될까.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사법개혁특위 전원 사보임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이자 현 지도부에 불만을 가져오던 바른정당계(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본격적인 연대를 꾀하고 있다.

안철수계인 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계가 주도하는 비상의원총회 소집 요구서에 동참했다. 이 중 2명은 23일 의원총회에서는 패스트트랙 찬성에 표를 던졌다. 여기에 김 원내대표가 이날 오신환 의원에 이어 권은희 의원마저 사개특위 위원에서 사보임하면서 권 의원 역시 반당권파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삼화 의원은 이날 수석대변인직도 사임했다. 김 의원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노력으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했지만, 그 과정에서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거나 결집되지 않고 오히려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했다”며 “당이 살자고 나선 길이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말했다.

중앙일보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왼쪽)과 신용현 의원이 18일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참석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안철수계 이태규ㆍ김중로 의원은 24일 비상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그런데 안철수계인 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 의원이 합류하면서 비상의총 소집을 요구하는 의원이 13명으로 늘었다. 26일로 예정된 의총에서 이들은 "사보임 및 패스트트랙 강행이 당을 분열로 이끌었다"며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의 재결집 및 바른정당계와의 연대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꾸준히 안 전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는 이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독일 유학에만 전념할 뿐 국내 정치엔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도 “총선 전까지는 안철수ㆍ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측에선 유 의원의 ‘복심’으로 통하는 지상욱 의원이 이태규 의원과 손발을 맞췄다. 이 의원과 지 의원은 24일 손학규 대표 탄핵과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 의총을 추진하겠다는 공동 회견을 열기도 했다.

중앙일보

바른미래당 지상욱(왼쪽), 이태규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가 연합해 당 지도부뿐 아니라 호남계 축출에 나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지지 기반이 호남계 의원들이기 때문에 ‘바른정당계+안철수계’ vs '호남계'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에선 “이참에 호남 의원들과 완전히 결별하고 새 판을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잖게 나온다. 바른정당계 이혜훈 의원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을 하면서 개혁적 보수, 합리적 중도가 하나의 당을 이뤘는데 통합하자마자 ‘진보로 바꿔달라’는 분들이 있었다”며 “보수와 진보가 한 당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창당 정신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은 당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계의 한 의원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바른정당계와 힘을 합해서 호남 의원을 내보내고 같이 다시 해보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며 “이에 합류할 의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오신환 의원 사개특위 사보임 허가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하태경, 정병국, 유승민, 오신환, 이혜훈 의원.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계파의 연대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해 6ㆍ13 선거에서 양측은 노원병, 송파을 공천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특히 보수대통합에 대해 온도 차가 크다. 이태규 의원도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문제를 푸는 데 (연대 이상으로) 그렇게까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리를 뒀다.

유성운ㆍ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