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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삼국시대 성곽 ‘배산성’ 축조연대 앞당겨 지나…나무기둥 5~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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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배산성 축조시기 7~8세기 추정…“1세기 앞당길 근거 마련”

뉴스1

부산 연제구 배산성에 있는 집수지 내부 대나무 발(왼쪽)과 나무 기둥(오른쪽)이 출토된 당시 모습.(부산 연제구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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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삼국시대 성곽으로 알려진 부산 연제구의 배산성(시 지정기념물 제4호) 축조 연대가 기존보다 1세기 이상 앞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제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2017년 배산성 제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나무기둥 유물의 연대를 분석한 결과, 446년에서 556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는 배산성 축조시기를 성 안에서 출토된 토기편과 기와편, 성벽의 축조수법 등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반영해 7세기 전반~7세기 중반(600~650년)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글매치법(Wiggle match)에 따라 배산성 내부 집수지에서 발견된 나무기둥 연대를 분석한 결과, 5~6세기쯤(446~556년)에 참나무 원목을 베어내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에 판단했던 축조시기보다 최대 1세기(50~100년)나 앞당겨질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위글 매치법은 일정한 나이테 하나 하나에 연속적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뒤 위글이라는 보정곡선에 맞춰 정확한 연대를 찾는 최신 기법이다.

구는 함께 출토된 '을해년(乙亥年, 555년, 615년, 675년 중 하나로 추정)'이라고 적힌 목간도 방사선 탄소 연대를 측정하고 있다. 목간의 연대측정 결과도 5~6세기 사이로 나오면 배산성의 축조 연대가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또 신라 산성의 축조 양상을 비롯해 신라의 지방 통치와 관련된 한국 고대사 연구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산성은 발굴조사 이전까지 이중토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6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차례에 걸친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의 발굴조사 결과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영남 최대규모의 원형집수지 2기와 건물터, 축대, 삼국~통일신라시대 성벽이 발간돼 부산 고대사 연구의 주요 유적으로 평가받고있다.

특히 배산성 집수지에서 부산 최초의 목간과 대나무발, 나무기둥 등 국내에서도 출도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유물이 출토됐다.

구는 지난해부터 대나무발과 나무기둥의 원형복원을 위해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목재 문화재연구소 용역을 의뢰하고 보존처리를 진행해왔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발굴 연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배산성지는 왜적의 침입에 대비한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중한 문화재 원형 모습 그대로 발굴하고 정비해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교육·문화적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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