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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서울 노숙인, 평균 11년 한뎃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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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478명…평균 54.6세

서울시내 노숙인의 평균 연령은 50대 중반으로, 10년 넘게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 노숙인 수는 3478명이며, 5년 전에 비해 22.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2018년 노숙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노숙인 수는 총 3478명으로 거리노숙인은 731명, 시설노숙인은 2747명이다. 남성은 2741명, 여성은 732명이고, 침낭이나 이불 속에 있어 성별 파악이 어려운 ‘성별 미상’은 5명이었다.

지난해 서울 노숙인 수는 2013년 첫 조사 때 집계된 4505명에서 22.8% 감소했다.

조사는 지난해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거리나 시설에서 취침 또는 취침 준비를 하던 노숙인을 파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노숙인 중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연령은 54.6세, 평균 노숙 기간은 11.2년이었다. 노숙을 시작한 연령은 42.3세로, 평균적으로 40대 초반에 집을 벗어나 10년 넘게 노숙을 하는 셈이다. 노숙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부채 증가로 인한 신용불량·파산이 24.1%로 가장 많았고, 이혼 등 결혼관계 해체 12.8%, 알코올 의존 11.1% 등의 순이었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3년까지 전체 노숙인 가운데 30%를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중기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거리노숙인에 대해선 정신질환 등으로 시설 입소를 거부하거나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고시원 월세를 지원하거나, 임대주택과 복지서비스를 결합한 ‘지원주택’에 입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노숙인 자활에 필수적인 공공일자리도 1200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거리에서 시설로, 시설에서 또 다른 시설로, 결국 다시 거리로 나오는 ‘회전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활 경로를 만들어 노숙인 자립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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