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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獨 도이체·코메르츠방크 합병 무산…"충분한 이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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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속 3월 중순부터 합병 협상 진행해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두 거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간의 합병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25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두 은행 간의 합병이 충분한 이익을 만들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합병 협상이 끝났다고 밝혔다.

두 은행은 지난 3월 중순 합병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독일 금융권에서 자산규모 1위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산규모 2위인 코메르츠방크는 2015년 이후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여오면서 돌파구를 찾아왔다.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15% 소유한 독일 연방정부는 우회적으로 합병을 지지해왔다.

연방정부는 수출 주도형인 독일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한 외국의 주요 은행들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내셔널 챔피언' 은행을 원해왔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이달 초 독일 기업들을 국내외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거대 은행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두 은행 간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주주와 감독 당국에서 통합 효과에 대해 회의론이 제기됐고, 노조가 강력히 반발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직원은 합쳐 14만 명 정도로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규모의 인원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합병 무산에 따라 두 은행은 독자적인 생존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논의에 앞서 도이체방크는 미국과 영국의 투자은행 영업부문을 축소해 직원의 10%인 1만 명을 감축하고 2020년까지 인력의 30%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또,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도 매각하고 개인고객 사업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2020년까지 직원의 20%인 1만 명을 줄이고 개인고객 사업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연합뉴스

도이체방크 [AP=연합뉴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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