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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위기가 곧 기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회복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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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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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불황 속 '통큰 투자'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통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실적 부진에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7727억 원, 영업이익 1조366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69%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32%, 69% 줄었다.

삼성전자도 같은 이유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액 52조 원, 영업이익 6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4.1%, 60.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에 접어든 탓이다.

이런 상황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까지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투자 계획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이나 제어 등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것으로 비메모리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그만큼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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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정면돌파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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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 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입한다. R&D 투자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을, 생산 인프라 투자는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 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될 것"이라면서 "생산량 증가에 따라 42만 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20조 원을 들여 '반도체 특화 클러스트'를 조성한다. 경기도 용인에 약 448만㎡(135만 평) 규모의 부지에 4개의 반도체 팹(FAP)을 건설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1조2200억 원도 지원한다. 지원금은 상생펀드 조성(3000억 원), 인공지능(AI)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6380억 원), 공동 R&D(2800억 원)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이어간다. 10년간 이천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20조 원을 투자하고,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35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천은 본사기능과 R&D·마더팹 및 D랩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 및 반도체 상생 생태계 거점으로 3각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할 것"이라며 "2분기는 저점으로 3분기부터 본격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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