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간 실력대결 중심 갈등 폭발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 사개특위 사보임을 반대했던 의원들이 사개특위가 열릴것으로 예상되는 운영위회의실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
유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8명과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인 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김삼화, 이동섭 의원 등 13명은 이날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퇴진 또는 탄핵을 촉구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그동안 바른정당 출신들이 주축이 돼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해왔던 반면 이번에는 안 전 대표 측 인사들까지 가담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갈등 조짐은 이미 패스트트랙 추인 의총에서 참석자 23명 중 12명이 찬성을, 11명이 반대표를 던진 결과가 나오며 예견됐다.
유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이나 손 대표, 김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임 당사자인 오 의원도 “문 의장은 날치기 결재로 의회주의를 말살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의원도 이날 “패스트트랙 추진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는 모습에 참담하다”며 당 수석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다.
특히 유의동 원내수석은 이날 “오·권 의원 본인 의사에 반하는 사·보임을 단행한 의회 폭거 사태”라면서 긴급의원모임을 소집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오신환 의원 등 사개특위 사보임을 반대했던 의원들이 홍영표 김관영 원내대표 등 운영위원장실에서 사개특위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반면 손 대표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개인 성명서에 “유 의원은 꼭두각시를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행태가 한국당 의원인지 바른미래당 의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한국당에 ‘나 좀 데려가 줘, 너희를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잖아’라고 애타게 구애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을 향해 “‘좁쌀정치’를 하는 ‘좁쌀영감’”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바른정당 출신 권성주 전 대변인은 이에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폭언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일각에선 분당 수순 대신 당의 창업주인 유승민·안철수계 인사들이 힘을 합쳐 당의 리더십을 교체하는 것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이들의) 당권경쟁 때문에 당내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졌다”며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되면 절대 (바른정당계의) 탈당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