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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테러사망자 100명 줄어 왜?…"시신훼손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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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당국 "폭발로 조각난 신체 많아"

美법의학자 "재난 대비 시스템 부재" 꼬집어

뉴시스

【콜롬보(스리랑카)=AP/뉴시스】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교회와 호텔 등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응급차의 주로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폭발은 스리랑카 내전이 종료된 지 10년 만에 일어난 최대 폭력 사태로 3개 교회와 3개 특급호텔에 동시에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9.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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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2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보건국이 부활절 폭탄 테러의 사망자 수가 당초 알려진 359명이 아닌 253명이라고 밝혔다.

루완 위자르덴 스리랑카 국방 차관도 "사망자 수를 253명으로 하향한다"며 숫자를 조정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아닐 자싱헤 보건국장은 "폭발로 시신들이 크게 훼손돼 조각난 신체 부위가 많았다"고 이번 혼란의 원인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1차 수습 당시 유해를 집계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재했던 것을 이유로 꼽았다. 공공 장소에서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벌어진 테러에서 희생자의 신분 확인이 불가능한 것도 이같은 실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조지 워싱턴대학의 빅터 위든 법의학 교수는 "테러 현장에서 가장 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발견된 유해를 체계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오른쪽 집게 손가락을 희생자 한 명으로 계산하는 식이다. 이 경우 왼쪽 집게 손가락을 발견해도 이를 희생자 수에 합산하지 않게 된다.

위든 교수는 "현장에서 발견된 다리 2개와 사람 몸통 1개가 발견될 경우 이를 희생자 3인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후에 이것이 한 사람으로 밝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잘못된 집계 방식이 자칫 희생자의 수를 부풀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의학 전문자 조 헤프너는 "사실 큰 테러가 발생한 경우 희생자 집계는 부차적인 일이다. 스리랑카에서는 여전히 폭발물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당국자의 태만 문제가 아니다"고 발언했다.

헤프너는 "조각난 사체가 발견될 경우 법의학자들은 가능한 빨리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사용한다. 뼈 조각을 확인한 뒤 이것이 어느 부위인지, 신체의 어느 쪽인지에서 시작해 성별, 연령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 현장에서는 이런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동료들과 같은 인물의 뼈를 확인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현장이라면 이런 일은 더욱 흔하다"고 설명했다.

헤프너는 이어 신분 확인이 힘든 테러 현장도 희생자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는 탑승자 명단이 정확하다. 9.11 테러 사건의 경우 법의학자들은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고 했다.

스리랑카 테러의 경우 공공 장소, 교회 예배당, 호텔 등에서 희생자가 발생해 신원 확인이 더욱 힘들다는 설명이다.

스리랑카 당국이 추가 테러 발생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왓츠앱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모두 차단한 것도 신원 확인 절차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실종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플랫폼이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위든 교수는 "큰 혼란이 닥쳤을 때 사망자 집계는 매우 어렵다. 실수도 빈번하다"면서 "스리랑카 역시 그 혼란을 겪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주의가 이번 과실의 원인일 수도 있겠으나, 주요한 원인은 이러한 재난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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