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26일 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 견복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했다. 방배그랑자이는 지하 5층~최고 20층, 8개동으로 구성되며 전체 758가구 중 2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687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승인한 일반 아파트 기준 최고 수준이다.
26일 문 연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청약 상담을 받고 있다. |GS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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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도 이날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일원 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포레센트’ 견본주택을 열었다. 지하 3층~지상 22층, 4개 동으로 구성되는데 전체 184가구 중 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소규모 단지임에도 평균 3.3㎡당 4569만원으로 정해졌다.
시장에서는 두 단지의 분양가를 다소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1억원 이상 저렴하지만, 최근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분양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예전처럼 큰 시세차익을 보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관심은 두 단지의 청약경쟁률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1순위 청약에서 상당수의 주택형이 주인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집단대출이 어려운데, 은행 도움 없이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 최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무주택 실거주 위주로 청약제도가 바뀌면서 청약 수요도 줄었다. 실제로 이날 두 단지의 견본주택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이에 따라 대개는 예비당첨까지 계약한 뒤 남은 물량을 별도 분양하는 무순위 추첨 방식으로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일찌감치 본 계약 전 실시하는 사전 무순위 추첨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무순위 추첨은 만 19세 이상이면 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당첨 후 포기해도 재당첨 제한 등의 불이익이 없다. 그러다보니 현금부자들의 특별공급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주택자의 갈아타기 수요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 등으로 분양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두 단지의 청약경쟁률과 무순위 추첨 경쟁률 등은 개포4단지, 개나리 4차, 청담삼익 등 올해 상반기로 분양계획이 잡혀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전략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규제와 고분양가 때문에 강남 신축 아파트가 더 이상 로또가 아니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안전자산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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