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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인천시]경제청장 경질 후폭풍…송도·청라 ‘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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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6일 인천시청에서 송도국제도시 주민 100여 명이 경제자유구역청장 경질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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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이 송도와 청라·영종국제도시를 이끄는 경제자유구역청장을 경질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송도 주민들이 김진용 인천경제청장(54)의 교체를 요청한 청라 주민들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민·민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 100여 명은 26일 인천시청에서 청라 주민들과 박남춘 시장을 비난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송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청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발하고, 송도는 경제청이 개발하는데 청라 주민들로 구성된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LH는 감싸고 경제청에 책임을 물어 경제청장 경질을 요구했다”며 “3년 임기가 보장된 경제청장을 청라 주민들의 요청으로 박 시장이 중도하차 시키는 것은 송도경제자유구역에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침체된 송도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현안이 산적하다”며 “박 시장이 갑자기 경제청장을 교체해 송도의 각종사업이 뿌리 채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 시장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그동안 청라를 친구로 받아들였지만 이젠 친구로 인정할 수 없다”며 “청라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독립하라” 덧붙였다. 앞서 올초 송도 주민들은 경제청장 임기보장을 요청하는 1만5384명의 서명지를 인천시에 전달했다.

송도 주민들은 이날 항의 문서를 박 시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인천시의 제지로 무산됐다. 송도 주민들은 향후 경제청장 경질을 요구한 청라에서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청라 주민들은 지난 1월부터 “청라에 투자유치가 안되고, 발전이 더딘 것은 김 청장 때문”이라며 경제청장 교체를 꾸준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공직자 한 사람의 사퇴로 귀결된다면 소신 있는 공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며 옹호했지만 3개월만에 이를 뒤집었다.

박 시장은 최근 박준하 행정부시장과 김지영 인천시 인사과장을 앞세워 김 청장에게 수차례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청장은 사퇴를 결심하고 5월3일 퇴임식을 갖기로 했다. 김 청장은 2017년 9월에 취임, 임기 3년 중 1년 5개월을 남겨 놓은 상태이다.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와 개발 전략 등을 총괄하는 경제청장은 개방직 지방관리관(1급)으로 산업통상부와의 협의를 거쳐 인천시장이 임명한다.

글·사진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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