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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교보생명, 금융지주 피인수설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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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비현실적인 시나리오"
FI 중재결과 내년 9월께 나올듯


교보생명이 최근 일부 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생명보험사를 언급하는 등 M&A 설이 갈수록 커지자 발끈하고 나섰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사진)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 이행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매각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교보생명측은 26일 "최근 일부 금융지주사가 교보생명을 인수 희망 생보사로 거론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듯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주주간 국제 중재중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양측이 보유지분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 등을 위해 진행하는 과정"이라며 "중재로 인해 교보생명이 인수대상이 된다는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가 괜한 오해를 불러오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KB금융지주 등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교보생명을 인수할 것이라는 금융업계의 관측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기환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교보생명 인수 관련 질문에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1∼2년 이내에 보험업 자본규제가 본격화되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말해왔다"고 답했다. 여기에 오는 9월 목표였던 기업공개(IPO)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한편 신 회장과 풋옵션 이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FI들은 지난달 신 회장에 대해 풋옵션 이행을 요구하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한 상태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지분 29.34%)은 지난 2012년 교보생명에 1조2054억원을 투자해 지분 24%(492만주)를 주당 24만5000원에 추가 매입했고, 2015년까지 교보생명이 IPO를 하지 않으면 신 회장에게 다시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을 넣었다. FI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이 IPO를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아 손실이 발생했다며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은 주당 20만원 초반대를 제시하면서 FI들의 가격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FI는 지난달 중재를 신청하면서 이미 중재인을 선임했고, 교보생명도 이달 말까지 중재인을 선임할 예정이다. 중재절차는 중재신청으로부터 최대 1년6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9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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