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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南北통일서 美 빠져라"…평화행동 '통일트랙터'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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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농민단체 뭉친 '평화행동', 26일 광화문서 '통일트랙터' 출정식

美 대북제재 해제, 한반도 자주 평화 기원…"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

27일 임진각 통일대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맞아 '전국농민대회'

CBS노컷뉴스 윤준호·송승민 기자

노컷뉴스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북제재 해제! 통일품앗이 실현! 통일 트랙터 미대사관 앞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송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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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과 농민들이 미국의 대북제재 해체를 요구하며 남과 북이 중심이 된 한반도 자주 평화를 기원하는 '통일트랙터 출정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한국진보연대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평화행동)은 26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북제재 해제! 통일품앗이 실현! 통일 트랙터 미대사관 앞 출정식'을 열었다.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 선언'으로 남과 북이 모처럼만에 대화에 물꼬를 터는 듯했지만, 지난 2월 북미 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한반도가 다시 냉각기에 접어들자 이에 대한 반성과 진단, 그리고 미국에 대한 비판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출정식에는 노동자와 농민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성금으로 구매한 이른바 '통일트랙터' 5대도 현장에 나왔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대북제재 해체하라' '미국은 빠져라' 등 손팻말은 들고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미국과 트럼프가 하노이에서 난장판을 벌였다"며 "이제 미국과 북의 싸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족과 미국의 싸움임을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반미자주의 기치를 올리자"며 "그 선봉에 농민이 선다. 비탈길과 웅덩이를 갈아엎는 트랙터를 앞세워 서겠다"고 말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 가장 전쟁을 많이 한 나라인 미국 대사관이 우리 앞에 있다"며 "한반도 평화를 지켜보지 않는 미국에 맞서 농민과 노동자, 도시 빈민이 앞장서자"고 거들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5천년을 같이 살아온 민족이 미국에 의해 헤어진지 70년째"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민족이 결정한다는 안에 합의했다. 미국은 하루속히 이땅을 떠나라"고 강조했다.

'평화행동'은 이날 통일트랙터 출정의 목표로 ▲미국의 대북제재 해체 ▲우리 정부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통일트랙터 품앗이 허가 ▲남북 겨레의 평화와 번영·통일 실현 등 4가지를 내걸었다.

그중 '통일트랙터 품앗이' 북녘으로 트랙터를 몰고가 북한 농민들과 어울려 농사짓는 '품앗이'를 실천함으로써 분단과 대북제재의 장벽을 무너뜨리자는 취지다.

출정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을 돌아 세종문화회관에서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평화행동은 27일 오후에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통일대교 앞에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전국농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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