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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주말 이 공연] 현대인의 고독 오롯이 담은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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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했다. 무대 위는 무대 밑에서 멀지 않았다. ‘함익’의 고독은 현대인의 고독과 맞닿아 있었다.

서울시극단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함익’을 공연한다.

김은성 작가가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작품 ‘함익’은 3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

작품을 지배하는 감정은 고독이다. 김은성 작가는 “햄릿의 고독이 흥미로웠다. 복수극 뒤에 숨어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싶었다”며 “ ‘함익’의 고통은 독특하다. 그녀의 유별난 고독이 작품 안에서만 맴돌지 않고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독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함익’은 작가의 바람대로 읽혀졌다. 비록 주인공인 ‘함익’이 재벌 2세로 나오지만 그의 고독은 일반인들에게도 충분히 공감됐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함익' 역을 맡은 최나라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최나라는 “시작부터 끝까지 심리를 끌고 가야 한다. 집중해서 많이 빠져나오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작품 들어가기 한 시간 전부터 동료들이 배려해준다”며 고마워했다.

최나라의 집중력은 장면 전환을 위해 조명이 꺼진 상황에서도 빛났다. 내면을 흔드는 제자 연우가 일하는 편의점 문 앞에서 함익이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장면이 극 중 나온다. 어둠 속에서 최나라는 문 앞에서 앞뒤로 계속 움직이며 감정을 이어갔다.

김광보 예술감독은 “최나라가 3년 전보다 더욱 깊게 함익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을 맡은 배우 이지연의 폭발적인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러 번 나오는 '함익'과 '익'의 대화 장면은 극을 힘차게 이끌고 나갔다.

메시지도 분명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은 문제도 아니야.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그것이 문제야.” 라는 대사는 작품을 잘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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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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