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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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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마스크 뚫고 몸속 공습한 미세먼지, 비타민B군이 철벽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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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맞서는 영양소]

염증·면역 관여 유전자 손상 막아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력 줄여

비타민B군 복합제 보충하면 좋아

중앙일보

미세먼지 ‘나쁨’이 일상이다. 황산염·질산염 등 대기 오염 물질에 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섞인 미세먼지는 건강에 위협적인 존재다. 폐를 통해 흡입한 미세먼지는 심장·혈관·뇌 등 온몸 구석구석 퍼져 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는 미세먼지를 피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비타민 B군의 미세먼지 상쇄 효과에 주목한다. 이미 몸속으로 유입된 미세먼지의 체내 영향력을 줄여 혈관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유해성이 강하다. 체내 깊숙이 침투한 미세먼지는 전신 건강의 토대인 혈관을 공격한다. 혈관을 타고 떠돌면서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고 콜레스테롤과 뭉쳐 덩어리를 이뤄 혈관 내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자율신경계 균형을 유지하는 유전자를 망가뜨려 심장박동 리듬을 빠르고 불규칙하게 만든다. 심방세동 증상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5배가량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김인수 교수 연구팀이 2009~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세 이상 성인 43만258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10)·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10㎍/㎥ 증가하면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각각 3.5%, 17.9% 증가했다.

비타민 B군은 체내 미세먼지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다. 염증·면역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 손상을 차단해 미세먼지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준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세포 속 유전자의 손상이 이뤄지는 메틸화 현상이 증가한다. 비타민 B군은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 B군과 미세먼지가 각각의 힘을 주고받으면서 체내 영향력을 상쇄한다는 의미다.

유전자 손상률 최대 76% 감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도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의 앤드리어 바카렐리 박사 연구팀은 미세먼지 노출의 영향과 비타민 B군 복용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비타민 B군이나 다른 약을 복용하지 않는 건강한 18~60세 비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B군 복용 전과 후의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심박동, 혈액의 면역세포 수를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타민 B군을 4주 동안 꾸준히 섭취토록 했더니 미세먼지에 노출됐는데도 심박수가 오히려 1.9bpm 줄었다. 미세먼지는 심장박동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심박수를 증가시킨다. 비타민 B군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심박수가 3.8bpm 증가했다. 염증이 심할 때 증가하는 면역 세포(림프구)도 비타민 B군 복용 전에는 10.0% 증가했지만 복용 후에는 2.4%만 늘었다. 후속 연구에서는 4주간 지속적으로 비타민 B군을 복용하면 미세먼지에 영향을 받는 유전자 10개의 손상을 28~76% 방어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도시에선 미세먼지에 더 주의해야 한다. 교통량이 많고 공장이 밀집해 있고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타민 B군 보충이 필요하다. 비타민 B군을 꾸준히 복용하면 영양소를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도록 도와 세포 차원의 방어력을 높여준다. 비타민 B군은 닭가슴살·우유·현미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고함량·고활성 비타민 B군 섭취 권장


하지만 식사만으로는 몸에서 필요한 다양한 비타민 B군을 충분히 채우긴 어렵다. 전문가들이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함량·고활성 비타민 B군 복합제를 권하는 이유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같은 비타민이어도 생체 이용률이 높은 벤포티아민이 포함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한 제품도 있다. 비타민 B군 복합제 브랜드인 임팩타민(대웅제약)이 대표적이다. 일반 비타민인 티아민과 비교해 활성도가 8배 높은 벤포티아민 등 필수 비타민 B군 8종이 고루 함유돼 있다.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이 높아 적은 양을 섭취해도 비타민 B군 보충 효과가 빠르다. 비타민 B군은 한 종류씩 먹을 때보다 함께 복용할 때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용성 비타민이라 몸에서 필요한 만큼 쓰고 남으면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외에도 항산화, 집중력 개선, 피로 해소, 면역 관리 등 특성에 따라 비타민 배합 비율을 달리해 최적화된 비타민 B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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