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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유승민 vs 김관영, 정치 생명 건 ‘패스트트랙 우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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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자기편이 우세 한 목소리

-패스트트랙 여부 따라 한쪽은 치명상

헤럴드경제

국회 사법개혁특위 이상민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지난 26일 오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봉쇄를 따돌리고 법사위 회의실에 진입해 사법개혁특위가 개의하자 후에 들어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왼쪽)와 오신환 의원(오른쪽) 등이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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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노골화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내 집안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찬성파와 반대파가 모두 다른 명분을 내세우고 있기에, 결국 누가 우군을 더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모습이다.

김관영 원내대표 중심의 찬성파, 유승민 전 대표가 주축인 반대파 모두 자신의 우세를 주장한다.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패스트트랙 여부는 물론 각자 정치 생명에도 출혈이 클 공산으로, 더욱 강경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선거제도 개편안 등이 담긴 패스트트랙 추진을 논의하던 중 의견차가 있어 갈등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128석)ㆍ민주평화(14석)ㆍ정의당(6석)은 찬성, 자유한국당(114석)은 반대 중이어서 28석의 바른미래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와중이다.

반대파는 사실상 당 활동이 없는 비례대표 4석을 빼도 24석 중 15석 이상이 한 목소리라고 주장한다.

유승민계 8석(정병국ㆍ유승민ㆍ이혜훈ㆍ하태경ㆍ유의동ㆍ정운천ㆍ오신환ㆍ지상욱)과 안철수계 2석(이태규ㆍ김중로)의 뜻이 명확한 데 이어 권은희 의원, 관망파에 속한 비례 4석(김삼화ㆍ신용현ㆍ이동섭ㆍ김수민)도 완전히 자기 편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의 김동철ㆍ김성식 의원도 곧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 중이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반대 뜻을 밝힌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오신환ㆍ권은희 의원을 사실상 강제 사보임한 데 따른 후폭풍이 반발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김삼화ㆍ김수민 의원이 대변인직을 그만둔 것 또한 그 여파라고 분석한다. 이제 반대파가 다수가 된 만큼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야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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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부터)와 당시 같은당 사개특위 위원인 채이배, 권은희 의원이 지난 2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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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찬성파는 자신들이 핵심 지도부를 포함, 12석 이상을 갖고 있어 여전히 우위라고 판단 중이다.

김 원내대표와 김동철ㆍ박주선ㆍ주승용ㆍ이찬열ㆍ김성식ㆍ채이배ㆍ최도자ㆍ임재훈 의원에 이어 관망파로 분류되는 비례 4석 중 3석 이상이 여전히 자기 편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26일 유 전 대표 측에서 김 원내대표 불신임을 논의하는 긴급 모임을 가졌을 때 이들 중 이동섭 의원만 참석했다는 게 가장 큰 근거다.

찬성파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의원회관을 돌며 호소에 나섰고, 의원 중 상당수가 그의 편으로 마음을 굳혔기에 움직임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 ‘투톱’이 찬성파이기에, 수적 열세가 크지 않다면 여전히 (추진)명분은 있다”고 했다. 두 의원이 대변인을 그만 둔 것은 “직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주 중 관망파를 포함, 극도로 말을 아끼는 당내 의원들이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 이득될 게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선 관망파가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는 게 교통정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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