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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아이 출생부터 돌봄까지’…서울 노원구, 저출산 정책에 538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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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등 4개 분야 85개 사업 추진
한국일보

노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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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가 저출산 극복에 올인한다. 이를 위해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 등을 포함한 4개 분야에 500억원 이상의 구비를 투입한다.

2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총 출생아 수는 2,721명으로 전년대비 16.1% 감소했다. 2017년 17.5%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 출산율은 0.93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지만 전국 평균인 0.98명엔 미치지 못한다.

이에 구에선 △임신 출산 지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조성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출산 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 등에 53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분야별 핵심사업을 살펴보면 우선 ‘임신 출산 지원’ 부문에 11억원이 배정됐다. 이 가운데는 전국에선 최초로 산모와 신생아에게 청결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집 먼지 진드기 및 해충 방제 서비스’가 포함됐다. 셋째 아이를 출산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가정이 대상이다.

모든 출산 가정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건강 관리사를 파견, 산후 돌봄 서비스가 지원된다. 이와 함께 출산 후 4주 이내 출산 가정에 간호사를 별도 파견,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도 돕는다.

저소득층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대상 또한 확대했다. 중위소득 130% 수준에서 180%로 늘리고,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은 5개 임신질환에서 11개로 확대,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이외에도 ‘출산 축하금 지원’, ‘신생아 무료작명’, ‘모유 수유클리닉 운영’ 등 총 20개 사업도 추진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 부문의 사업도 확대된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아이휴(休)센터’ 20개소, 2022년까지 40개소가 설치, 맞벌이 가정 초등 저학년 1,000명에게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찾아간다.

또한 맞벌이로 인해 병원 동행이 어려운 경우 보호자를 대신해 병원 진료에 동행하는 ‘부모대신 병원 동행서비스’가 제공된다. 3~12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이 대상이다. 휴일엔 아이휴 센터가 대신한다.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동 육아방’(사진) 역시 확충된다. 만 5세 이하 취학 전 영유아와 부모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공공 돌봄공간으로 현재 상계8동 주공11단지 안에 ‘도담도담 나눔터’를 운영 중이다. 올해 상계1동 등 6개소를 비롯해 2022년까지 동별 1개소씩 총 19개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하계동 252-6 자동차 검사소 인근에 어린이 복합 문화시설 건립이 추진된다. 이 시설은 자연과 예술, 문화, 과학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함께 즐기고 배우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놀이 체험공간이다. 현재 서울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2023년에 개관 예정이다.

어린이집에 저녁시간 전담 보조 교사와 급식 인력도 지원된다. 올해 1월부터 저녁 6시 이후 2개 이상 종일반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71개소가 대상이다. 저녁 4시간 근무하는 전담 교사 인건비와 민간과 가정어린이집 296개소의 급식 인력에 대해 1인당 2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이 밖에 ‘어린이집 현장학습 차량 지원’, 국공립에 비해 민간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발생하는 부모 부담 보육료 전액과 ‘아동수당 지원’ 등 52개 사업에 모두 525억여원이 할당됐다.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부문도 중점 사업이다. 이를 위해 먼저 여성발전기금에서 공모 사업을 통해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이 지원된다. 각종 행사 시 일자리 상담 및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구가 운영하는 장미수공방을 통해 창업 및 취업을 지원한다. 수공방은 바리스타 창업, 프랑스 자수 등 4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북부 여성발전 센터를 통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5개 사업에 구비 1억 5,000여만원이 투입된다.

마지막으로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이용자제작콘텐츠(UCC) 공모전 개최가 대표적이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영상은 저출산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중계마을복지회관 인근에서 출생기념 식수행사를 실시했다. 가족의 꿈과 희망을 담은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저출산 극복 인구교육’, ‘관내 출생아 수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게시’ 등 8개 사업에 1,300만원이 배분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를 할 것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싶은 환경,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다”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드는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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