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9% 급감했다. 회사 연결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정제마진 둔화 탓에 떨어진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일 공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6조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같은 기간 55.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8.6% 줄어든 976억원으로 집계됐다.
핵심 정유·화학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이익 둔화가 뼈아팠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지난해 보다 64.3% 급감한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둔화가 이익 감소로 연결됐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사다가 석유 상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붙이는 마진인데 정유업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1월 말까지 4달러 이하였던 정제마진은 3월에 6달러까지 상승해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기록했던 배럴당 8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유가 회복에 따라 재고평가손실이 환입된 결과다.
중전기 자회사 현대일렉트릭도 부진했다. 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폭은 지난해 보다 12억원 가량 확대됐다.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화재로 인한 에너지솔루션 매출 감소, 발전 및 송배전 설비투자 감소와 지연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줄었고 이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81억원, 173억원으로 모두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흑자전환이다.
선박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선박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 감소 등 일회성 요인 효과도 반영됐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지주 관계기업으로 분류돼 당기순이익만 현대중공업지주 영업이익으로 반영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 환경규제강화 및 대규모 LNG프로젝트 본격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R&D투자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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