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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손학규, ‘지도부 사퇴 압박’ 당직자 13명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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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3일 당 일각의 ‘지도부 총사퇴론’에 대대적인 역공을 펼쳤다. 당무 정상화를 위해 지난 1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강행한 데 이어 지도부 동반 퇴진을 주장한 바른정당계 정무직 당직자 13명을 전격 해임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거치며 사분오열한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이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촉구한 것과 관련,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서는 안 된다”며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위반할 뿐 아니라 계파 패권주의를 부활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자신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 징계 여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 대표는 징계 조치의 일환으로 이날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 김익환 부대변인 등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했다.

해임된 이들은 전날 전·현직 지역위원장들과의 연석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아울러 당 지도부는 지속되는 사퇴론을 ‘자강론’으로 돌파하겠다고 역설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내년 총선 때 3번 달고 출마하겠다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 자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문병호 최고위원은 “한 달 이상 숙식하며 선거를 지원한 손 대표가 무슨 죄냐”며 “당 지지도 하락의 근본적 책임은 안철수, 유승민에 있다”며 지도부 옹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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