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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아버지 돌아가신 날에도 공연” 치매 앓는 어머니 위해 앨범 만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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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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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57)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장례식에 가지 못하고 공연을 해야 했다. 2006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다. 조수미는 당시를 언급하며 “어머니는 살아있을 때 더 늦기 전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 출연해 “아버지가 2006년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아버지 장례식날 파리에서 데뷔 2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알고 짐을 싸고 한국으로 가려고 하니 어머니가 ‘팬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공연해라. 아버지도 공연을 취소하고 장례식에 오는 걸 원치 않으셨을 것’이라고 만류했다”며 “한국에서 아버지가 장례식이 엄수되던 때 딸은 파리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독창회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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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는 당시 공연 앙코르 무대에서 아버지를 언급했다.

“저희 아버지를 위해 기도드리고 싶은데요. 오늘 아버지가 제 곁을 떠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하늘에서 저와 여러분이 함께 있음을 굉장히 기뻐하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 밤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한 번도 아버지를 잊은 적 없어요. 그래서 이 콘서트를 아버지께 헌정하고 싶습니다.”

조수미는 “그날 공연은 (20주년 기념) 실황 DVD를 찍는 공연이었다. 갑자기 아버지를 위한 선물이 됐다”며 “비록 장례식에는 못 갔지만, 다행히도 DVD가 찍혀 ‘포 마이 파더(For My Father)’라는 타이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이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음악으로 기억할 수 있는 뭔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 말에 그는 이번 새 앨범 ‘마더(Mother)’를 만들었다. 지난달 18일 발매된 이 앨범은 4년 만에 나온 조수미의 새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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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포 마이 마더(For My Mother)’라고 앨범을 낼 수는 없어요. 절대로.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어머니가 좋아하는 곡을 모아 음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직접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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