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서초구청에서 열린 '2019년 취학 전 어린이 건강마당'에서 예비 초등학생인 어린이가 시력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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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일 발표한 어린이 다빈도 질병 분석결과에서도 시력 이상은 어린이가 자주 앓는 질환 중 하나였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이 많이 걸렸다.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 31만191명이 시력 이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취학 전 아동(5~7세), 초등 고학년(4~6학년)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대부분 근시 또는 난시였다.
특히 스마트폰 등의 화면으로 작은 글씨를 보는 아이 중 눈이 나빠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시력검사를 해보면 근시가 상당수다. 근시는 굴절에 이상이 생겨 물체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것이다.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뚜렷하게 볼 수 없는 질환이다. 평소보다 아이가 TV 앞에 바싹 다가가 시청하거나,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공부하다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보인다면 근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영규 심평원 빅데이터기획부장은 “어린이 시력 이상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어난 탓이 크다”며 “이들 기기를 쓸 때는 30㎝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하고, 시력이 나빠졌다면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진행 정도를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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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이들에게선 일반 근시와 다른 ‘가성근시’가 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성근시는 독서, 컴퓨터게임, 유튜브 시청 등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할 때 눈의 피로와 함께 찾아오는 일시적인 근시 현상이다. 주로 초등학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가까이 볼 때 쓰는 눈의 조절근을 과도하게 사용해, 조절근에 경련이 와 생기는 질환이다.
가성근시는 스마트폰을 끊고 일정 기간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아이가 근시로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바로 안경을 맞춰선 안 된다. 가성근시인지 아닌지를 안과에서 검사할 필요가 있다. 가성근시인 아이가 자칫 잘못된 도수로 안경을 착용할 경우, 시력이 그 상태로 고정돼 영구적인 근시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성근시이든 일반 근시이든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기와 책 등을 과도하게 보는 걸 삼가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안과 박인기 교수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더라도 하루 1시간 이내로 사용토록 하고, 본 후에는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며 “책을 볼 때도 밝은 조명 아래서 봐 조절근이 피곤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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