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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크루즈 여행을 꿈꾼다. 그 계기가 가슴 아픈 애절한 사랑 스토리를 간직한 영화 '타이타닉'이든, 크루즈에서의 삶을 다룬 미국 드라마 '사랑의 유람선(The Love Boat)'이든 끝없이 이어진 푸른 바다의 경이로움에 취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크루저'들을 위한 최적의 여행 기회가 지난 4월 찾아왔다. 롯데그룹 내 여행사인 롯데제이티비는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부산에서 출항해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가나자와 그리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한국 속초로 돌아오는 5박6일 전세선 크루즈 상품을 처음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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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지인 부산역에 내린 후 남쪽을 바라보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항구에 정박해 있는 여행의 시작이자 끝, '코스타 네오로만티카'였다. 5만7000t 규모의 이 '움직이는 호텔'은 탑승객 최대 1800명, 승무원 622명 수용이 가능하며 객실, 레스토랑, 공연장, 수영장, 헬스장과 스파, 면세점까지 갖추고 있다. 캐리어를 끌고 발걸음을 옳기는 예비 탑승객들은 항구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늠름한 자태로 맞이해주는 크루즈를 보며 웅장함을 느꼈을 것이다.
크루즈 내 시설은 생각보다 럭셔리했다. 크루즈 내에는 마치 클럽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한 인테리어의 와인바, 공연장이 많다. 이곳에선 5박6일 동안 탑승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다양한 행사나 이벤트가 펼쳐진다.
주 타깃인 중·노년층들을 겨냥한 댄스 배우기, 뮤지컬 공연과 연예인들을 초청한 음악 무대 등으로 배 안은 24시간 탑승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했다. 특히 이정용, 나미애, 차수빈 등 인기 연예인들이 무대를 점령하며 시종일관 관객들을 기쁘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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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루즈 여행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선상 꼭대기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다 바람의 상쾌함과 푸른 파도가 선보이는 절경이다. 한국에선 미세먼지로 가득해 맛 볼 수 없었던 맑은 하늘도 보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했다. 배가 지나갈 때마다 드넓은 해상에 남는 푸른 물결의 잔상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다.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먹방'이다. 다행히 크루즈 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들이 많다. 무료 식당으로는 전채요리, 샐러드, 메인요리 등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정찬식 보티첼리 레스토랑과 한식·양식·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자유롭게 맛볼 수 있는 뷔페식 레스토랑이 있다.
여행의 안락함을 책임져 줄 잠자리는 어떨까. 객실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두 개의 침대 사이에 두고 동그란 구멍을 통해 푸른 바다의 자태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객실 담당 승무원들은 탑승객이 기항지 투어를 나갈 때마다 깔끔하게 객실 청소를 해준다.
선내 생활이 지루해질 때쯤 등장하는 대륙의 모습은 또 다른 재미 거리다.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가나자와에서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와 달리 소도시만의 정취와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사카이미나토는 '요괴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으로 그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가 자랑거리다. 길거리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요괴 모양의 동상들과 사진을 찍다 보면 마치 만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많은 탑승객들이 좋아한 장소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가나자와의 겐로쿠엔이다. 가나자와는 에도시대부터 번영해 사람과 물자가 빈번하게 왕래하던 항구 도시로 옛 일본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가나자와성 바로 옆에 위치한 겐로쿠엔 정원은 한국 공원과 다르게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곳이다. 작은 공간임에도 물이 흐르는 길을 냈고, 과거부터 이어져오던 수중 목재 건축물을 그대로 간직했다. 이 우아한 공간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은 정원의 아름다움을 배로 키워줬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금문교를 넘어서면 한국인들이 어학연수 목적으로 자주 찾는 극동연방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한국의 대학 캠퍼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황량해 보일 순 있지만 오히려 한적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간직한 곳이다.
혁명광장을 마주보고 길을 건너게 되면 현지인들의 삶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와 달리 여유로움을 간직한 도시였다. 차들이 다니는 대로를 기점으로 양쪽으로 갈라져 가는 골목길에는 이색적인 느낌을 간직한 카페와 식당들이 많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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