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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발표, 서울 집값 잡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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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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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3기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3차 신규택지를 발표했지만 서울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다소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3차 공급지로 선정된 고양 창릉, 부천 대장지구가 서울 서북권 수요를 분산하는 데는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만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국토부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수도권 주택 30만가구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에 따르면 고양시 창릉동(813만㎡·3만8000가구), 부천시 대장동(343만㎡·2만가구)에도 3기신도시가 지어진다.

3차 발표는 당초 6월 초로 예상됐었지만 발표 시점이 한 달여 이상 앞당겨 졌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 가격 낙폭이 둔화되면서 호가 재반등 논란이 일자 이를 조기 불식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서울 집값을 잡는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히려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강남에 진입하는 장벽만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일자리와 주거가 하나의 생활로 연계되고 서울 등 인근도시로의 접근성이 완비되지 않는다면 장기적 서울 수요 분산에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기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나는 곳이 있었던 만큼 기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서는 마포, 용산,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야하는데 지금까지 선정된 곳은 이 지역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오히려 지하철 7호선 라인이 뚫려있어 강남과 접근성이 좋은 광명이나 출퇴근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시흥 등이 배제된 것을 두고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

국토부 측에서는 두 지역 모두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됐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해제된 바가 있었고 이번 정부에서는 사전 택지 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됐기 때문에 최종 선택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입장이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소장은 “서울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광명 같은 경우 오히려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3기신도시가 기존 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교통 대책도 함께 신경 쓰고 있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앞선 1·2기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교통 인프라 구축이 늦거나 부족해 신도시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컸던 점을 반영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실제 고양 창릉 지구 교통 대책으로 새절역(6호선·서부선)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길이의 '고양선(가칭)' 지하철이 신설된다. 화전역(경의중앙선)과 고양시청역 등 7개 지하철 신설 역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로 연결된다. 여의도에서 25분(서부선 이용), 용산에서 25분(경의중앙선), 서울 강남에서 30분(GTX) 정도면 고양 창릉 지구로 접근할 수 있다. 부천 대장의 경우 김포공항역(공항철도, 5·9호선, 대곡소사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 대곡소사선, GTX-B 예정)을 잇는 총연장 17.3㎞의 슈퍼-BRT가 설치된다.

하지만 GTX를 둘러싼 변수가 워낙 많아 정부 예상대로 공사가 진행될 지 미지수다. 지하철 신설도 후속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지 의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GTX 완공에는 신도시 완공 후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교통망 확충 효과는 신도시 입주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어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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